Iris Apfel 아이리스 아펠
지난 주말 3월 1일, 우리에게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었던 100세의 패션 아이콘, 아이리스 아펠 (Iris Apfel)이 102세를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80세가 넘어 패션 아이콘이 된 그녀는 패션 스타일도 패션 스타일이지만 삶의 많은 부분에서 귀감이 되고 영감이 되었습니다.
그런 그녀를 기리며, 아펠의 스타일과 패션 철학을 알아봅니다.
이름 (Full name) : Iris Apfel
생애 : 1921년 8월 29일 ~ 2024년 3월 1일, 미국 뉴욕 애스토리아 퀸스 출생
학력 : New York University, University of Wisconsin
직업 : 사업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 모델, 여배우
배우자 : Carl Apfel
그녀의 직업은 하나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일들을 해왔습니다. 이렇게 화려하게 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직업도, 패션도 그야말로 다채롭기 그지없기도 하지요.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지만 그녀는 그 어떤 패션업계의 인물을 뛰어넘는 스타일 아이콘으로서 그리고 존경받는 크리에이터로서 본받을만한 모습이 많습니다.
그녀는 어릴 적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유태인으로서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를 아주 자주 갔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맨해튼을 누구보다 사랑하기도 합니다.
그녀는 이후 뉴욕대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Women’s Wear Daily에서 카피라이터로 커리어를 시작하였고, 결혼 후에는 남편 Carl과 함께 ‘Old World Weavers’라는 섬유회사를 설립하고 1992년까지 사업을 운영했는데, 이때부터 그녀의 패션 스타일이 제대로 발휘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화려한 패턴과 칼라로 유명해지면서 미국 대통령들의 백악관 인테리어를 도맡아 하면서 크게 성공을 거둡니다. 하지만 백악관을 장식하는 일은 창의적인 업무는 아니었기에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인테리어를 시작하게 되었고 유명 파리 디자이너를 고용하여 제대로 된 프랑스 스타일로 만들기도 하고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미국에서 구하기 힘든 패브릭을 찾아다니면서 인테리어를 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옷과 패브릭을 찾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유명 인사가 된 그녀는 2016년에 프랑스 자동차 DS 3의 TV 광고에 출연하면서 모델 일을 시작하면서 그녀의 커리어에 모델이라는 또 하나의 커리어가 더해집니다. 2018년에는 그녀의 생애를 다룬 ‘Iris Apfel : Accidental Icon’을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패션과 인테리어 업계에서 많은 일을 하였고 오랫동안 노하우가 쌓이다보니 늦은 나이까지 참으로 다양한 커리어를 만들어 갔습니다.
회사에서 은퇴 후 2019년에는 97세의 나이로 글로벌 모델 에이전시인 IMG와 모델로서 계약을 맺고 패션모델로 활동도 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많은 일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자녀는 갖기도 키우기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화려한 삶속에서 일로 인해 여행을 많이 다녀야 했기에 개인적으로 남의 손에 자기 자식이 양육되는 것을 원치 않은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그녀의 의상은 화려하기 이를 때가 없습니다. 칼라며 패턴이며 아주 제각각이지만 이상하게도 거부감 없는 그녀의 스타일로 소화합니다. Too much 한 스타일이지만 나름 그녀만의 질서 정연함이 있는 것 같기도 하면서 시대를 앞서가는 그녀만의 크리에이티브한 면모가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무엇을 꾸미고 시도하는 데 한계가 없는 그녀의 성향을 잘 보여주기도 합니다.
나는 규칙이 없습니다. 규칙을 어길 뿐이기 때문에 시간 낭비입니다.
나는 내가 되고 싶었고 패션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 것이지만 내 인생의 작은 부분일 뿐이죠.
I don’t have any rules because I would only be breaking them so it’s a waste of time.
I wanted to be me and fashion is I love very much but it’s just a small part of my life.
2005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그녀의 스타일을 선보이는 ‘Rada Avis (Rare Bird) : The Iriseverent Iris Apfel’ 전시회를 열기도 했는데, 당시 살아있는 사람의 의류와 액세서리를 박물관에 전시한 것 자체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그녀의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은 너무나 획기적이기도 하지만 시대를 앞서가다 못해 시대를 떠나 계속 공존할 수 있을 만큼 멋진 감각을 자랑합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8년 전에 ‘Iris’라는 그녀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찍기도 했습니다.
그때 트레일러가 있어서 링크를 걸어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찾아서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재미있게도 2018년에는 그녀를 모티브로 한 바비인형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아마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의 바비가 아닐까 싶네요.
그녀의 100세 생일 기념으로 H&M과 콜라보 했던 High Street Collection.
우리가 알던 H&M과도 사뭇 다르지 않나요?
그렇게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활발히 활동하던 열정 넘치는 삶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누군가는 금수저니 가능한 일일 거라고 하지만, 돈이 있다고 모두 이렇게 살진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노력, 끊임없이 세상의 이치에 맞서는 자기 객관화와 실험, 도전정신,
남이 뭐라 해도 내 갈 길을 간다 하는 마인드 셋이 100세가 넘는 나이까지 그녀를 살아있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진 출처 : Iris Apfel Instagram, People, Derris.com, Ynetnews, Violet Grey, Walmart.com, Getty Images, Harpersbazza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