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브 인터레스트 The Zone of Interest – 이 영화를 왜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하는 이유

The Zone of Interest

 

오랜만에 영화 관람 후기를 씁니다.

바로 요즘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 존 오브 인터레스트 (The Zone of Interest) 인데요

다들 요즘 이 영화를 왜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하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상당히 생각하는 바가 많은 영화이기에 영화에 대한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 개요

이 영화는 1933년에서 1945년 히틀러와 나치당 집권으로 시작해서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군이 패배할 때까지의 기간을 다룬 홀로코스트(Holocaust)를 다룬 영화이기도 합니다. 대표적 영화 중 하나가 바로 쉰들러 리스트이기도 한데요

그중에서도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보통 수용소 내부나 전쟁에 관한 참상을 이야기한다면

이 영화는 그 외부에 있는 사람들 중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지휘관과 그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당시 권력을 쥐고 있는 가해자로서의 생활상을 관객으로 하여금 멀리서 바라보며 인간의 본성에 대한 내용을 다룬 독특한 영화이기도 하지요.

이 이야기는 실존 인물인 회스와 그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고 합니다.

초기 조사에서 찾은 사진도 있다고 하여 가져와 봅니다.

이 영화를 위해 3년 동안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박물관에서 조사하고 피해자와 생존자의 증언들을 수집했다고 하네요.

 

이번 영화로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향상, 국제 장편영화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독특한 세계관과 구성을 만드는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신작 영화이기에 그가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관심이 주목되면서 비록 비주류의 영화이지만 엄청난 화제와 주목을 몰고 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영화가 특히 화제인 이유는 그동안 많은 영화인들이 기다려온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오랜만의 신작 영화이기도 합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뮤직비디오 혁명을 일으킨, 어디선가 한번은 본 매우 익숙한 명반인 자미로콰이(Jamiroquai)의 Virtual Insanity 뮤직비디오로 아주 유명합니다.

 

감독은 영국 국적의 유대인이기도 해서인지 이번 영화가 특히나 더 와닿기도 한데요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 장편 영화상을 수상한 당시의 수상소감에 최근의 하마스 공격이나 이스라엘 가자 지구 공격의 숨진 희생자들을 언급하며 전쟁 상황 속에서 저항할 수 없는 무고한 희생자들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하기도 했지요. 물론 그것이 이번 영화와 무슨 관련이 있냐는 비판적인 공격도 많았지만 그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인간은 끊임없이 역사 속에서 어떤 삶이 옳은 삶인지 끊임없이 반문해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싶네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 5

 

이번 영화에서 주목할 만한 몇몇 장면들이 있습니다.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아직 보시지 않은 분들은 지나가셔도 좋습니다.

 

1. 마치 천국과 같은 아름다운 낙원, 하지만 그 속에는

그 뒤에 나오는 첫 장면은 정말 우리가 꿈꾸는 낙원이 나옵니다.

주인공인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지휘관 회스와 아내인 루돌프와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마치 그림 같은 곳에서 여유롭고 행복한 일상을 보냅니다. 수영도 하고 피크닉도 하고 말이지요.

 

아우슈비츠 수용소 바로 옆에 붙어사는 가족들은 아름다운 정원도 꾸몄습니다.

특히 아내가 매우 이 정원에 애정을 갖고 꾸몄는데요

꽃을 가꾸고 나무를 심고 수영장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수용소 안과 매우 대조를 이루는 시각적 화면으로 사용됩니다.

물론 수용소 안은 영화 안에서 절대 보이지 않습니다.

철저히 그 가족의 관점으로만 보여주고 있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소름 돋기도 하지요.

 

영화 중반 즈음에 어린아이들과 회스가 물놀이를 하다가 강가에서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역겨운 것들을 마주하게 되지요. 회스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급히 집으로 들어갑니다.

본인이 행한 죄는 언젠가 다시 돌아온 다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입니다.

 

 

2. 아내 루돌프의 대사와 행동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아내 루돌프입니다.

마치 남의 것이 내 것인 마냥 하는 장면이나 집에서 같이 사는 도우미들에게 하는 행동은 이기적인 무지에 대한 인간의 아주 단편적인 죄의식에 대해 보여줍니다.

 

 

3. 제3자의 관점

어느 날 아내 루돌프의 친정어머니가 집으로 방문합니다.

루돌프는 신이 나서 정원을 소개하고 지금 삶에 대한 노력과 만족도를 어머니에게 표현하고 자랑합니다.

하지만 어두 컴컴한 밤, 어머니는 멀리서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딸에게 말도 안 하고 편지만 남기고 급히 떠납니다.

가족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일반적인 제3자가 느끼는 죄의식에 대한 고통을 아주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장 첫 장면에는 한참 동안 스크린에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은 채 주변의 소리만을 담아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요하지만 그 속에서는 많은 소리가 들리는데요 관객으로 하여금 먼저 그 느낌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온전히 느끼게끔 만듭니다.

그리고 이는 뒤에 나오는 아름다운 장면들과 아주 대조되는 느낌이라서 오히려 소름이 돋게 됩니다.

 

 

4. 회스의 침묵과 고뇌

회스는 그렇게 말이 많은 캐릭터는 아닌데요 묵묵히 자기 할 일만을 합니다. 마치 공무원같이 말이죠.

명령이 떨어지면 명령대로 움직이지만 그 안에서도 나름 권력을 쥐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군분투합니다.

그것이 어떤 악을 가져다주는지 알고 있음에도 자신만의 안위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본능은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행해야 하지만 거부해야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것이지요.

우리는 본능적으로 부정하는 악의 근원을 자신의 안위를 위해 행할 때 나오는 아주 극단적인 장면들이 마지막에 표현됩니다. 거스르고 싶지만 거스를 수 없는 것.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비인간적 행동이라면 그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5. 알렉산드라의 행동

영화 중간에는 루돌프 가족과 대비되는 인물인 알렉산드라가 나옵니다.

가족과 관계없는 인물이지만 이 캐릭터도 실존 인물이기도 한데 당시 유대인들을 위해 몰래 사과를 가져다 놓은 인물입니다.

독특한 것은 밤에 몰래 숨어서 해야 했던 일이라는 것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흑백으로 표현하면서

선이란 어둠 속에서도 환하게 빛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앞서 나온 루돌프 가족들의 모습은 아름답고 환하지만 결코 그 모습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그들의 비인간적인 행동이기에 이와 매우 대조되는 역할로 보입니다.

 

 

재미로만 보는 영화는 아니지만 우리가 앞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삶을 바라보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아주 좋은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역사라는 것은 각 개인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만들어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회 구성원이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소리냈다면 과연 이런 참혹한 일이 벌어졌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화면구성, 특히 색과 소리가 상당히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잘 담아내고 있어서인지 역시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 답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로도 매우 잘만든 웰메이드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소 초반에는 지루할 수도 있지만 가만히 영화에 집중해 보시면 많은 것들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영화가 음향상을 받은 만큼 사운드가 아주 중요한 영화기도 하니 소리에 집중해서 보시면 좋기에 극장에서 몰입해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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