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hew Barney 매튜 바니
이번에 뉴욕 갤러리들을 방문하면서 글래드스톤(Gladstone)에서 우연히 미국의 현대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이기도 한 매튜 바니(Mattew Barney)의 <Secondary>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작품을 보다가 이번 기회에 매튜 바니에 대해 좀 더 알아보면 좋을것 같아 포스팅 해봅니다.
매튜 바니 (Mattew Barney)
출생 : 1967년 3월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생)
국적 : 미국
학력 : 예일대학교
작업 방식 : 영화, 비디오 아트, 조각, 사진, 설치미술 등
미술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매튜 바니는 하나의 설명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주제와 형태가 매우 복합적인 작업을 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이지요.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화가인 어머니인 영향도 많이 받은 만큼 현대미술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원래 예일대에서 의대 진핵을 꿈꾸다 대학 2학년 때 전공을 미술로 변경하면서 아티스트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본격적인 아티스트가 되기 전에는 특이하게도 모델과 미식축구 선수라는 과거의 이력이 있기도 한데, 이는 그의 작품에 반영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유명해진 작품으로는 기괴한 모습의 크렘마스터 시리즈 (Cremaster) 등 많은 작품들이 있고 한때 팝가수 비요크(Bjork)의 연인이었기에 이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는 대학시절 자신의 기록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면서 체육시설에 각종 기구 모양의 조각과 직접 자신이 참여한 퍼포먼스 비디오를 시작으로 예술로 쓰이지 않을 것 같은 물건들을 작품에 사용하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가지 표현방식을 사용하여 표현의 경계를 허뭅니다.
영화를 만들지만 미술관에서 상영하고, 영화와 사진, 조각, 설치미술 등 복합적인 장르로 일상의 사물과 행동에서 느끼는 자신의 생각과 정체성을 표현하는데, 특히 작품 안에서 인간의 행동과 내적 탐구가 온통 뒤섞여 예측할 수 없는 표현되기도 하고 때로는 혐오스러운 것들에 대해 노골적으로 표현하면서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장르적 파괴 성과 그의 초현실수의적인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기에 현대 미술에서도 주목해야 할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작인 그의 작품과 2023년에 발표현 <Secondary>에 대한 작품도 같이 살펴봅니다.
1. 크리매스터 Cremaster
매튜 바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리즈가 바로 크리매스터 입니다.
우선 비주얼적인 임팩트가 매우 강하기도 하지만 수많은 작품 중 가장 아티스트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그의 프로필에서도 말했듯이 그는 선수로, 모델로 일한 경험들이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있는데 크리매스터 시리즈 역시 운동선수로서의 근육의 형태와 모델로서의 남성의 신체적 아름다움을 극강으로 절묘하게 풀ㅇ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리매스터란 남성의 고환의 수축을 조절하는 근육을 지칭하는데 추위와 공포가 느껴지면 자연스럽게 수축하는 근육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 시리즈에서는 여성성과 남성성이 오고가는 상황에서 등장인물들의 성별이 모호하고 자웅동체처럼 보여지기도 하는데 태어나기 전 성이 정해지기 전, 즉 임신 후 6주 이후 성이 분화된 상태의 지점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각자의 반대의 성에 대한 욕망 뿐만아니라 미국의 정치적 사회적인 인물들과 조합하여 여러가지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자전적인 이야기 또는 신화에서 보여지는 은밀한 인간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1편은 주로 여성들만이 출연하여 남성의 정자를 받아 세포분열을 하는 과정을 표현한 퍼포먼스로 아름다운 왈츠 음악과 함께 담았고, 2편은 사형제도가 다사 부활한 유타주에서 처음으로 사형당한 게리 길모어의 살인 이야기로, 3편은 1930년대 세계 최고의 건축물을 건축하려고 했던 주인을 둘러싼 음모의 과정을 경마장과 구겐하임 미술관 등의 장소에서 보여주며 4편은 사티로스 주변의 요정이 남성적 체형이지만 여성적 행동을 하며 정확한 성 정체성을 보여주지 않는 것처럼 보여줍니다.
크레마스터는 여러편으로 제작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코 으뜸이라면 세번째 시리즈가 가장 대표작 입니다.
2. 구속의 드로잉 Drawing Restraint
그는 1987년 대학생 시절부터 구속의 드로잉 (Drawing Restraint) 시리즈 작품들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가 운동선수로서 경험한 부분을 표현한 작품으로 남성의 강력한 신체적인 힘을 생물학적 관점으로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상당히 작품도 그리는 과정의 퍼포먼스도 기이한 형태로 표현되는데 이는 제압을 하거나 억압을 하면서 이를 깨부수려는 힘에 의한 관성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는 형태로 표현되기 때문에 언뜻 그림만 보았을 때는 상당히 난해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리는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근육이 저항하고 구속 안에서 끊임없이 부딪혀 분해되는 과정을 통해 더 강해지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고 성장할 수 있음을 나타내며 인간은 어느정도의 구속에서 살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물리적으로 표현합니다. 또한 이후 명상을 통해 심리적 구속까지 확장하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지금까지도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W Korea.com)
마침 이번 뉴욕 전시에서도 구속의 드로잉 시리즈 중 일부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벽에 망치같은 물건으로 긴 선을 그어냈는데 그 움직임이 매우 격렬해보임을 알 수 있고
이는 힘으로 누군가를 제압하고 제압 당하면서 생기는 격렬한 액션의 형태를 벽에 표현하였습니다.
이번 Secondary의 테마에 들어간 이 작품은 조금은 주황색과 빨강색 사이의 점토를 뭍힌 것 같았는데 과연 피인지 혹은 역겨운 오물인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4. 세컨더리 Secondary
이번 뉴욕에서 보았던 전시는 그가 2023년도부터 공개한 <Secondary> 시리즈 중 일부로 이는 1978년 8월 12일 미식축구 경기 중에 발생한 사고로 부터 시작된 작품으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에서 보여주는 실제 폭력과 표현, 환호와 축하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게임이 가져다주는 행위와 당위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끔 합니다.
당시 방문했을 때 입구에서 영상을 사영하고 있었고 안에는 영상에서 표현한 일부를 설치물로 표현하여 전시했습니다.
설치 작품은 아주 드물게 몇 작품 있었는데요, 운동복이 운동기구에 걸려있는 모습이나 서로 얽혀있는 형태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관련 영상은 마침 다른 갤러리에서 보여준 트레일러가 있으니 아래 링크에 들어가시면 간략하게나마 보실 수 있습니다.
갤러리에서 가장 크고 가운데 있던 작품은 조금 난해한 듯하지만 흰 근육의 연골을 형상화 한 느낌이 들었고 자세히 보면 가운데 부분이 깨져 있는데 일종의 근육 파열을 형상화한듯합니다.
격렬한 운동은 때로는 단단한 조직을 파괴하는 것을 보면 과한 격함의 작용이 반드시 무너지는 날이 오고 그 파열의 힘은 아무리 단단하게 고정해 놓더라도 한계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 어쩌면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지 않나 싶습니다.
뭐든지 과하면 탈이 나는 것처럼 말이지요.
매튜바니의 작품들은 상당히 복잡하고 상상력을 자극하게 하면서도 그 안에 많은 인간이 감추고픈 본성과 그 안에서 우리가 본질적으로 알아야 할 인간에 대해 생물학적이고 육체적이지만 가장 심리적인 부분까지 파고들기도 합니다.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인 만큼 한번 보아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리 무엇인가 보아도 이것이 왜 이렇게 표현을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견들도 많기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러 작품들을 보면서 그 안에서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녀야할 본질은 무엇인지는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그의 여러가지 시도와 실험이 결코 헛된 망상이나 행동에서 오는 것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여러 관점에서 볼 때 비판적이든 흥미롭든 이 시대에 계속 주목해야 할 작가임에는 틀림 없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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