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방식으로 보기 Ways of Seeing – John Berger 존 버거 : 새로운 관점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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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 of Seeing

모두들 예술작품을 관람하고 전시를 보러 다니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바로 그 안의 본질은 결국 “창의성”과 “깨우치기”, 그리고 “내 안의 나”가 누구인지 조금은 다른 환경에서 마주하기 위함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소울라이프를 처음 만들고 가장 고심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지금은 사진을 찍는 창작자로서, 오랫동안 현업에서 패션과 비즈니스의 관계를 접하면서 느낀 것은

일에 있어서 좋은 생각과 깨우침이 있어야 훌륭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수많은 예술 작품과 책을 보고 깨달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술 역시 너무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과 표현들이 존재하고 때로는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과연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어떤 부분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깨닫는 일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더군다나 창작자가 표현하는 내용을 관람자의 입장에서는 온전히 이해하고 그것을 어떻게 자신만의 것으로 받아들일지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 과정 속에 있는데요, 예술과 관련 없다 하여도 어느 분야든지 창조적 능력은 시대가 갈수록 점점 크게 요구되지만 결국 자신이 어떻게 보고 해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이는 사상과 생각뿐만 아니라 모든 세상의 비주얼을 보는 시각에서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서점만 가봐도 수많은 예술 관련 서적이 있고 좋은 책을 고르기도 쉽지 않은데요

그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명저라고 뽑는, 심지어는 예술 관련 종사자는 특히나 필독해야 할 필독서인 존 버거(John Berger)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책 소개

이 책은 1972년 BBC에서 방영된 TV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강의 7편 중 3편이 그림으로 이루어진 강의로 이를 에세이 책으로 제작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같은 방법으로 혹은 평론가가 이야기하는 방법으로만 예술을 이해하고는 하지만 어떻게 하면 예술을 그리고 작가의 사상과 왜 그 작품이 나오게 됐는지,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이해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미술사 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재조명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보는 방법에 대해 제안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당시 과감하고 근본적인 방향을 꼬집는 존 버거 특유의 날카로움을 보여주기도 하는 책 중의 하나이지만 또 틀린말을 아니기에 꼭 예술 분야의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에게 작품을 보는 것에 있어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아주 중요하고 필요한 책이기도 합니다.

존 버거 (John Berger)

존 버거는 영국 출신의 미술 평론가, 작가, 화가로, 수많은 비평서를 냈습니다. 시각문화와 예술, 미디어 등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그의 작품들은 현대 예술 비평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회화, 사진, 정치적 시선을 연결한 분석으로 지금도 많은 작가와 전시 기획자들에게 영감을 주는데 아무래도 정치적 소견이 들어있다 보니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지만 분명 시대에 맞게 정확하게 꿰뚫는 그만의 통찰력과 사회적 식견은 분명 한 번쯤은 들여다보고 생각하게 하는 바가 많습니다.

<Ways of Seeing> 뿐만 아니라 대표작이 많은 작가로, 편지로 씌여진 소설인 <A가 X에게>, 사진작가라면 한 번쯤 봐야 할 <사진의 이해>,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예술가론을 다룬 <초상들>, <말하기의 다른 방법> 등 필히 읽어봐야 할 책들이 많기도 합니다.

그럼 과연 전시를, 예술 작품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해석해서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야 할까요?

그리고 각 분야의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작품뿐만 아니라 타인의 작품을 통해 어떤 영감을 얻어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할까요?

이를 크게 5가지 정도로 요약해서 이야기해 봅니다.

1. 왜 전시를 보면 이해가 안 될까?

최근에는 많은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대중들에게 친숙하려 노력은 하지만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어떤 작품을 보다 보면 이게 도대체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도통 감이 오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특히 현대미술이나 추상화에서 많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가끔은 내가 이해 못 하는 것에 필요 없는 죄책감마저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내가 들여다볼 수 없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렇다고 애써 깊이 있게 보려고 애쓰면 오히려 집중을 못 하는 역효과가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옆의 설명이나 도슨트를 듣지만 때로는이조차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느끼는 것이 아닌 이해하려고 하는 것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품을 봤을 때 이성적인 이해보다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우리는 왜 느끼지 못하고 더 나아가 작품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할까요?

이는 작품을 바라볼 때 우리가 단순히 보는 것처럼 느끼지만 실은 그 뒤에 숨겨진 수많은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 개입되어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여성 누드 회화를 볼 경우, 보통 그 시대상을 읽어보면 당시 사진이 없었기 때문에 남성의 관음적인 시선(Male Gaze)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만약 여성이라면 이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위해는 여성적 시선이 아닌, 남자의 입장이 되는 방향으로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 입장에서 바라봐야 이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그려졌는지, 당시 시대상에서 왜 이 그림이 필요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2. 나만의 시선과 관점이 중요한 이유

물론 처음의 이해를 위해서는 작품을 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봐야 하지만 위와 같이 남자들의 관음적인 시선에서만 계속 본다면 예술은 더 나아가지 못한 채 세상에서 가장 확고한 신념이라고 하는 곳조차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만의 시선과 관점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서 옵니다.

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그리고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발전하면서 기존의 예술을 기존의 방식으로 바라본다면 예술의 목적과 방식은 하나로 정해질 수밖에 없으며 더 나아가 사회 통념마저 고정되어 버립니다.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 봐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부분에 있습니다.

무엇인가 대상을 바라볼 때 개인적인 경험과 사회적 환경, 그리고 제3자의 매체에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에 따라 보게 됩니다. 일종의 수많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어떤 특정한 가치관이나 편견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아마 무엇을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거나 혹은 이해가 안 되는 지점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관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세상의 많은 매체들은, 특히 사회가 발전할수록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평가가 갈리기도 합니다. 결국 예술도 이익집단에 의해 평가가 갈리게 될 수도 있기에 좀 더 냉정하고 현명하게 자신만의 관점으로 작품을 감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명 평론가나 비평가의 말이 꼭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때로는 정답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그동안 사회적인 쇠뇌에 의해 나도 모른 편협된 시각을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꼭 작품 속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스스로 비판적 사고를 통해 다른 방식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야기해 본다면 좀 더 발전된 사회로 거듭날 수 있는 길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옆의 설명이나 도슨트를 듣지만 때로는이조차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느끼는 것이 아닌 이해하려고 하는 것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품을 봤을 때 이성적인 이해보다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예술가나 창작자 역시 그 길을 위해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자신만의 생각과 의견을 끊임없이 작품에 표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3. 회화와 사진을 감상할 때 차이는 무엇인가?

존 버거는 이 책에서 회화와 사진을 구분 지어 이야기합니다.

회화는 작가의 손을 통해 일종의 “시간”을 들여 구성된 이미지이나

사진은 기계로 포착한 “순간”을 담은 이미지라고 설명합니다.

회화는 보는 것을 왜곡해서 그릴 수도, 아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점 때문에 해석의 여지가 많은 반면

사진은 있는 것을 차용하는 현실성과 동시에 기록을 할 수 있는 매체이기에 직설적인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둘 모두 의도된 바를 현실에서 일정 부분 선택돼서 표현한다는 점에서 매체와의 차이만 있을 뿐 예술을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단 회화는 깊이 있는 표현이 가능하지만 원본에 의존해야 하고 접근성에 한계가 있는 반면 사진은 복제가 쉽기에 전파력이 높은 반편 너무 많은 이미지 소비로 인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 가치에 대한 감정을 무뎌지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이해한다면 단순히 회화가 더 우위에 있고 사진은 누구나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벗어나 작품의 의도가 어떤 의미인지, 어떤 표현을 위해 이러한 방식을 택했는지 그리고 해당 매체를 통하여 어떤 의도를 드러내는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리에이터 역시 이 부분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진 뿐만 아니라 영상 작업에서도 확장되는 개념이 될 수도 있겠네요.

4. 실제 어떻게 작품을 감상해야 하는가?

그럼 실제 우리는 어떻게 작품을 바라봐야 할까요?

1) 사회적 문화적 배경 이해하기 & 전시 구성 살펴보기

그것은 위에 말씀드렸듯이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속에는 수많은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생각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작가의 정보를 미리 알고 가는 것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어떤 식으로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작품을 배치했는지, 조명은 어떻게 썼는지, 작품 순서는 어떤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지 등 다양한 사전 지식을 보고 전시를 관람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2) 작품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작품 둘러보기

또한 한 전시의 한 작가의 작품만 보는 것뿐만 아니라 만약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크게 마음이 와닿는 작품이 있다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을 같이 들여다보거나 해당 작품에 영향을 미친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는 것도 전시와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만약 작품이 회화라 하면 그 작가는 어떤 다른 회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아니라 당시의 시대상, 생애, 혹은 다른 문학 작품이나 그가 자라면서 보아온 것들, 영향을 받은 인물에 따라서도 달라지기에 그 작품이 어떤 의도를 내재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3)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의 삶에 적용해보기

또한 단순히 아! 그렇구나!라고 이해하기보다는 그 생각을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관람자로서 전시를 제대로 느끼고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를 들면,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을 보았을 경우, 나는 어떤 식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일을 생활 속에 실천할지, 혹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이러한 요소들을 적용해 볼지 한 번이라도 생각을 해보는 것과 아닌 것은 앞으로 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있어서 기여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지금 당장 바로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더라도 결국은 그 뜻이 하나씩 모일 때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변화하게 되며 예술은 그 길을 깨우치는 가장 재밌고 흥미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5. 나만의 시각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법은?

가끔은 전시장에 너무 많은 작품들이 있어 혼란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자신은 이번 전시에서 이 작품만은 꼭 제대로 보고 느껴야겠다는 몇 가지 항목을 만들거나

방문 전 그 전시를 왜 보고 싶은지 왜 봐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본다면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미로 보는 전시에서 우연한 발견도 좋지만 목적성을 두고 보는 전시는 더 인상 깊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도 하니까요.

처음부터 너무 깊게 들어가기에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조금은 가볍게 보자는 생각으로 보고 이 과정을 하나씩 차근차근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흥미가 떨어지면 지속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신의 호기심을 먼저 채워나가면 그 속에 깊이 들어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예술을,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하는 것은 정답은 없습니다.

모든 정답은 자신 안에 있다고 생각해 보시면 좀 더 재밌고 편하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 밖에도 이 책은 광고와 소유에 대한 이야기, 예술의 지속 가능을 위한 여러가지 이야기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꼭 예술가나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읽는 것이 아닌 지금 이 사회의 모든 비즈니스와 사회적인 관점에서도 생각해 볼만한 것들이 많은 책이니 아직 보시지 않으셨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유튜브에 일부 영상은 나와 있기도 한데 전체를 볼 수 없어 참고만 하시기 바라며

너무나 유명한 책이기에 공식 홈페이지가 별도로 있기도 하니 혹시 원본이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 링크를 걸어봅니다.

(유튜브 자막이 필요하신 분들은 영어 변환 후 한국어 변화로 보실 수 있습니다.)

Official Homepage : https://www.ways-of-see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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