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nold Newman 아놀드 뉴먼과 매거진, 1938-2000 – 뮤지엄 한미 사진전 후기

Arnold Newman

《 시대의 아이콘 : 아놀드 뉴먼과 매거진, 1938-2000 》

지난 11월 29일부터 뮤지엄 한미에서는 환경 초상의 개척자인 아놀드 뉴먼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아놀드 휴먼의 첫 캐나다 온타리오 미술관(Art Gallery of Ontario, AGO)에서 열린 《Building Icons: Arnold Newman’s Magazine World, 1938-2000》의 해외 순회전이기도 하며 AGO와 공동기획하고 뮤지엄 한미에서 재구성하여 열리는 전시인데요,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혹은 아티스트의 인물사진이 궁금하신 분이시라면 꼭 추천하고픈 전시이기도 합니다.

아놀드 뉴먼 (Arnold Newman)

현대에 들어 초상 사진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사진작가로, 파블로 피카소 뿐만이 아닌 앤디 워홀, 존 F. 케네디 등 당대 유명인과 예술가들을 찍은 작가입니다.

그의 사진은 단순히 인물을 찍었다기보다는 그 인물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자연스러운 모습, 사진 자체로서 조명과 구도가 클래식하지만 매우 획기적인 디자인 요소가 충분합니다. 그래서 ‘환경적 초상 사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한 인간에 대한 고찰과 업적을 아주 잘 담아내기도 하기에 사진 그 너머의 의미가 있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인물 사진이라고 하면 다소 저평가 되었지만 인물 사진 자체를 또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켰기에 아마도 당대 많은 인물들이 그에게 인물사진을 맡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arly Work (1938~1945)

가장 먼저 보이는 초기 사진들은 다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진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인데요 인물사진 보다는 보통 주변 환경에서 보이는 것들을 구조적으로 찍은 사진들이 많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예술적 기질이 다분하여 장학금을 받고 마이애미 대학교에 입학하여 순수미술을 배웠는데 1938년 대공황으로 인해 학업을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 당시 필라델피아의 한 사진 스튜디오에서 조수로 일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Artists Look Like This

그다음으로 보이는 사진들은 여러 아티스트들의 인물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는 1945년 27세에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갖게 되는데요, 당시에는 사진이 예술로서 크게 인정을 받지 못할 시기였기 때문에 회화나 조각을 사진과 같이 전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응이 좋았는지 그 뒤로 자연스럽게 초상사진가로 알려지면서 여러 잡지사로부터 제의를 받아 사진을 찍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과 그들의 작업에 대해 인물과 함께 아주 잘 표현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놀드 뉴먼 역시 순수미술을 전공한 까닭에 그 누구보다 피사체로서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그 사람의 작업물을 무엇보다 잘 이해하고 서로 조화롭게 담아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운데 통로는 그가 작업했던 실제 매거진의 작업물들도 같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잡지 커버 표지나 화보들은 지금도 여전히 예술 작품으로 인식하지는 않지만 이 또한 언젠가는 하나의 히스토리가 된다는 것을 아놀드 뉴먼이 잘 보여주지 않나 싶습니다.

Magazine Commissions & The 1950s

뭐니 뭐니 해도 아놀드 뉴먼의 초상사진은 예술가들을 많이 촬영하면서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그 뒤에는 필라델피아에서 친하게 지내던 어린 시절의 친구이자 룸메이트인 벤로즈가 하퍼스 바자 미술감독인 알렉세이 브로도비치를 소개해 주면서 자연스레 이어졌고, 뉴먼은 하퍼스 바자에게 잡지 사진을 찍는 것을 제안하기 시작하면서 매스컴을 타고 대중들에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Creative Vision

2층으로 내려오면 바로 보이는 많은 예술가들의 초상사진이 이어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곳 사진의 특징이라면 사진의 촬영 방식이 콜라주, 다중 노출 등 매우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의 사진작가들이 자신만의 독보적인 구도와 색, 기술을 표현하는 편인데 뉴먼의 사진을 보면 오히려 반대로 그 인물의 특색에 맞게 사진의 기법을 다양하게 연출한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사진을 하나의 촬영 도구가 아닌 그림처럼 예술로 표현하는 창의적인 도구로 사용하였기에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Creative Vision

2층으로 내려오면 바로 보이는 많은 예술가들의 초상사진이 이어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곳 사진의 특징이라면 사진의 촬영 방식이 콜라주, 다중 노출 등 매우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의 사진작가들이 자신만의 독보적인 구도와 색, 기술을 표현하는 편인데 뉴먼의 사진을 보면 오히려 반대로 그 인물의 특색에 맞게 사진의 기법을 다양하게 연출한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사진을 하나의 촬영 도구가 아닌 그림처럼 예술로 표현하는 창의적인 도구로 사용하였기에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피카소의 사진은 특히 다양한 포즈 뿐만이 아니라 여러 구도와 형식으로 담아내었는데요 매우 실험적이었던 피카소의 특색을 다각도의 여러 사진으로도 볼 수 있었던 것은 뉴먼의 노력이 더해지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밖에도 데이비드 호크니의 유명한 사진 역시 뉴먼이 찍었는데요,

물에 첨벙하고 뛰어드는 그림으로 잘 알려진 호크니만의 푸른색을 아놀드 뉴먼이 재해석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Focus on the Story

아놀드 뉴먼은 유명인들의 사진도 상당히 많이 촬영했습니다.

뉴먼 사진 자체가 주변의 환경과 함께 찍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우리가 잘 모르는 정치계 인물이나 해외 인물들까지 다양하지만 피사체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그 특징을 아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도 초상사진을 찍기 전 꺼려지는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알프레드 크루프 (Alfred Krupp)였다고 합니다.

그는 19세기 독일의 기업가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강제수용소와 아우슈비츠에서 강제 노동으로 돈을 벌었던 사업가이기도 한데요, 썩 내키지 않아서 처음에는 촬영을 거부했으나 느끼는 그대로 한번 촬영해 보라는 뉴스위크의 권유로 그에게 원하는 포즈를 요구하고 나름의 조명 세팅을 하여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보통의 포토그래퍼라면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이미지를 촬영하기 원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원하지 않지만 자신이 해석하는 의도를 표출하는 과정 역시 프로로서의 면모가 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존 디어 공장 John Gerstner

중서부에 위치한 존 디어 공장 사진은 앞선 초상사진과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운 날 1주일 정도를 촬영했다고 하는데요, 공장 내부의 디테일을 상당히 감각 있게 다루었을 뿐만 아니라 일하는 노동자들의 인물사진도 자연스럽게 촬영했습니다.

공장 내부의 사진들은 단순히 예술가가 바라보는 표면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전체적으로 어떤 형태가 실질적인 삶에서 돌아가고 있는지, 일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지 못한 부분들을 심도 있게 담아내었습니다.

그것이 때로는 구도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칼라가 될 수 있기도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딱딱한 느낌보다는 하나의 회화의 작품을 보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 밖에도 그는 석학이나 과학자들의 초상사진을 찍은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그중 최근에 화제가 된 영화인인 <오펜하이머>의 주인공인 오펜하이머의 사진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미술관에서 일하는 관장, 큐레이터, 수집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초상사진도 볼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배경과 함께 한 인물사진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추운 날 1주일 정도를 촬영했다고 하는데요, 공장 내부의 디테일을 상당히 감각 있게 다루었을 뿐만 아니라 일하는 노동자들의 인물사진도 자연스럽게 촬영했습니다.

더불어 뮤지션들의 초상사진 역시 눈에 띄는데, 그중에서도 조지 해리슨의 사진도 보입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Igor Strravinsky : Icon and Story

마지막은 유명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초상사진입니다.

하퍼스 바자의 요청에 의해 촬영한 사진이기도 하며 당시 찍은 사진은 <Bravo Stravinsky>라는 사진 에세이로도 출간되었는데 무르익은 아놀드 뉴먼 사진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사진은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 앞에서 촬영한 사진은 마치 음표 하나를 심볼처럼 표현한 아주 극도의 심플함만을 남긴 채 음악가의 가장 집약적이고 함축적인 형태로 모든 것을 표현한 사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티스트로서 서로를 잘 이해했기에 둘의 사이는 이후로도 긴 우정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전시 마지막 부분까지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 한마디가 그가 초상사진을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찍었는지 확연히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피사체를 온전히 이해함을 넘어서 그 상황 장면 사람 그대로가 될 수 있을 때 좋은 사진이 나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사진가는 그 사진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모델과 일종의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이다.

전시 기간 : 2024. 11. 29 – 2025. 3. 23

관람 시간 : 화~일 10:00am – 6:00pm

(매주 월요일 휴무)

장소 : 뮤지엄 한미 삼청 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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