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Joan Jonas 조앤 조나스 《 Good Night, Good Morning 》 – MoMA 특별전

Joan Jonas

《 Good Night, Good Morning 》

 

 

이번 뉴욕 방문 중에 너무나 좋은 전시들을 많이 보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Best of Best 전시를 꼽으라면 바로 모마에서 열린 조앤 조나스(Joan Jonas)의 특별전이었습니다. 역시 조앤 조나스의 작품은 지금 보아도 매우 혁신적이고 세련된, 무엇이 달라도 다르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꼈던 전시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아티스트 중 한분인 조앤 조나스의 전시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해보기 위해 전시 전반에 걸친 작품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해 봅니다.

 

 

전시 기간 : 2024. 5. 17 – 2024. 7. 6

위치 : MoMA

 
Joan Jonas

미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아트의 선구주자이기도 한 조앤 조나스는 비디오뿐만 아니라 그림과 조각, 사진, 설치미술과 퍼포먼스까지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녀의 50여 년 경력을 집대성한 전시였던 만큼 볼거리도, 생각할 거리도 많았던 전시입니다. 여전히 80이 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 있고 멋있는 한 인간으로서의 면모도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름 (Full name) : Joan Jonas

출생 : 1934년 7월 13일, 미국 뉴욕

학력 : 컬럼비아 대학교

 

그녀는 주로 미술사를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중첩적이고 복합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렇기에 때로는 젠더의 개념이 모호하기도 하고 아주 일상적인 것들을 미래지향적으로 표현하기도 하지요.

본래는 조각을 전공하였지만 이에 얽매이지 않고 매체를 확장시키면서 여러 가지 작업들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존 케이지(John Cage), 클레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와 춤을 공부한 트리샤 브라운(Trisha Brwon)의 작업으로부터 깊은 영감을 받기 시작하면서 작업들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퍼포먼스 작업은 당시 여성이 표현하기에는 쉽지 않았던 성 정체성의 문제, 여성이 겪는 사회적 불평등뿐만 아니라 타인이 보는 여성 신체의 일방적인 대상화와 사회적인 시선과 편견 등 관습적인 부분이 과연 올바른지에 대해 계속해서 묻기도 했으며, 때로는 좀 더 현실적으로 관람객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마주하기 위해 실시간 라이브로 표현하기도 할 만큼 획기적인 방식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현대미술, 페미니즘의 초석을 다진 것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녀는 1960년대와 70년대 주로 다운타운에서 경력을 쌓아왔으며 비디오로 자신만의 방식을 표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현재까지도 퍼포먼스와 발전된 기술을 융합해서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이유는 그녀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는데요, 그녀는 모든 사물은 무엇인가로 가져오기 전까지는 물체가 어떻게 기능을 할지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다양한 것을 시도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물의 사용방법과 구조, 절차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마치 어린아이처럼 즉흥적으로 뭔가를 시도하고 서로 관련하여 작업하고 실험하면서 깨닫게 된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을 보면 마치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놀이 같기도 하지만 그 놀이가 결국 사물의 정의를 나타내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로 인해 모든 것은 고정관념과 규범이 되고 고착화되는데 과연 이렇게 정의된 의미가 맞는 것인지 실제로 다른 방식으로 행동해 봄으로서 같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번에 모마에서 전시된 작품들이 매우 많기에 주로 주요 큰 흐름으로서 대표적인 작품 위주로 이야기해 봅니다.

Wind (1968)

 

가장 먼저 보였던 작품인 바람(Wind) 영상은 가장 추운 겨울 롱아일랜드 해변의 바람을 맞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눈을 가리고 바람을 맞는 장면을 보면 어떠한 환경과 상황에서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자연과 환경에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깨닫게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계속해서 끊임없이 자연을 통제하려 들지요.

그녀는 이렇게 자연적인 요소를 그대로 퍼포먼스로 표현하기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때로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 상황조차도 즐긴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어쩌면 그대로 느끼는 바람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무섭고 강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두려움은 어느 정도 가지고 대비해야 하는 양면성을 직접적으로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Mirror Pieces 거울 조각 (1968-71)

 

그녀의 초기 작품 중 가장 대표적으로 눈에 띄는 오브제는 바로 거울입니다.

이 거울은 그녀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한데요, 이렇게 미니 드레스에 거울을 붙여놓아 여성이 자신을 방어하려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으며, 

 

여러 개의 전신거울을 공공장소와 대중 앞에 다양한 방식과 각도로 놓음으로써 공간의 인식을 바꾸고 자신의 정체성과 자기인식을 스스로 들여다보는 매개체로 자주 사용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Jones Beach Piece (1970)

 

그녀는 뉴욕 존스 비치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시도했는데 훗날 이 퍼포먼스를 기점으로 야외와 도시, 해변을 풍경으로 환경과 사람 사이의 행동과 소리 인식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한 발판을 마련해주기도 했습니다.

 

” 퍼포먼스는 제가 시작하는 곳이며, 제 작업의 내용과 구조입니다.

Performance… is where I begin. It is the structure and the content of my work.”

Organic Honey’s Visual Telepathy (1972)

 

 

1970년, 그녀는 일본을 여행하는 동안 비디오카메라를 구입하여 첫 번째 비디오 작품인 <Organic Honey’s Visual Telepathy>를 촬영했습니다.

이 작품은 청중이 누군가가 카메라 앞에서 공연하는 것을 실제로 지켜보는 것과 카메라가 찍는 모습은 동시에 이루어지지만 반면 보이는 것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Organic Honey라는 캐릭터는 조앤 조나스의 이후 비디오와 작품에서도 계속 보이는 캐릭터로서 단어 그대로 꿀단지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캐릭터가 여성성을 보이는 것 같지만 상당히 중성적이게 보이는 부분은 아마도 성별이나 여러 가지 유동적인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어떤 모습을 대변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캐릭터는 이후에도 그녀의 훗날 많은 작품에서 여러 퍼포먼스의 비디오에도 출연하기도 합니다.

그녀가 키우는 강아지 역시도 자주 등장하는 매개체로 또 하나의 분신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미술관에는 당시 사용하던 의복이나 소품들도 같이 전시되어 있어 흥미를 끌기도 했으며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식의 소품들을 썼는지 흑백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을 직접 볼 수 있어 당시 무엇을 쓰고 입고 촬영했는지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Two Women (1973), Glass Puzzel (1974/2000)

 

그녀의 비디오 작품은 너무 많기도 해서 아예 전시장에는 각자 다른 퍼포먼스를 여러 대의 TV에서 상영합니다.

 

그중에서도 두 여인이 계속 마주하면서 보여주는 장면을 담은 <Two Women>이라든지

 

유리조각을 이용하여 여성이 스스로를 비춰보고 신체 일부를 가리고 보여주는 형태의 작품인 <Glass Puzzle>은

여성으로서 사회적으로 보이는 시선을 떠나 자아와 여성이 주체가 되어 자아를 표현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Mirage (1976 / 2005)

 

한쪽 공간에는 긴 원뿔 형태의 악기가 눕혀서 혹은 세워서 전시되어 있음과 동시에 악기를 공연한 비디오를 같이 보여줍니다.

 

 

이는 조앤이 인도를 여행하면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으로 조각과 비디오를 결합하여 타악기를 사용함으로써 일어나는 몸짓과 자세 등의 움직임을 보여줌으로써 의식과 반복, 리듬을 한데 모아서 보여줌으로써 어떤 사물에 대해 이용함과 동시에 압도당할 수도 혹은 일반적인 인간의 움직임의 형태가 변형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대한 원뿔 모양의 물체는 마치 사람이 물건을 이용한다기보다는 물체가 사람을 변형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은 모습을 띄며 인간으로서 어떻게 사물을 대해야 하는가에 대해 보여주기도 합니다.

The Juniper Tree (1977)

 

 

조앤은 미술사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만큼 특히 고대 신화나 전설에서도 영향을 받아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중 많은 이야기에서 여성의 역할과 금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이는 인간 심리와 행동을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거나 보여주기도 합니다.

 

<The Juniper Tree, 노간주나무>는 그림형제가 쓴 동명의 동화를 한 작품으로, 동화라고는 하지만 그야말로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조금은 잔인한 잔혹동화인데요

1976년 어린이를 위한 퍼포먼스로 시작되었고 이후 계속 여러 공동 합작과 솔로 버전으로 발전된 설치작품으로서 작가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중국풍의 붉은색과 흰색의 대비가 동화 속 피를 연상하게 하기도 하고, 사방에 그려진 얼굴은 마치 죽은 아들이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해서인지 공간 안에 들어오면 널부러진 사물들과 함께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가 때로는 음산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Volcano Saga (1989)

<Volcano Saga>는 조앤이 아이슬란드 민화인 락스 델라 사가(Laxdaela Saga)를 해석한 것으로 한 여성의 네 가지 꿈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무래도 먼 나라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한국인인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이야기이기도 해서 잘 와닿지는 않았는데 아름다운 아이슬란드의 풍경과 자연이 더해져서 인지는 몰라도 앞선 작품과는 다르게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침 영상에서는 반가운 얼굴인 틸다 스윈튼을 볼 수 있었는데요, 꿈을 찾아가는 여성의 상상력과 욕망에 대한 의식을 비디오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침 유튜브에 비디오가 있어서 링크를 걸어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으로 보시면 좀 더 작품에 대해 이해가 쉬우실 것입니다.

 

 

“퍼포머는 자신을 매개체로 보고 정보를 전달합니다.

The Performer sees herself as a medium : information passes through.”

 

이 작품 속 영상에서는 아무래도 여러 꿈속의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함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표현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조앤이 직접 옷에 드로잉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하는 등 주체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형상을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My New Theater I : Tap Dancing (1997)

 

 

재미있는 비디오 작품 중 하나였던 휴대용 극장 상자 작품은 언제나 무대가 있어야 가능한 공연을 새로운 형태의 작은 극장으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어린이 인형극처럼 관찰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었는데요, 비디오를 상영하면서 동시에 그 앞에는 미니어처 무대 세트를 설치하면서 극장의 새로운 형태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가만히 안을 들여다보면 무대나 영상의 내용 모두 귀엽기도 하면서 신선했는데요, 퍼포먼스가 반드시 직접적인 형태로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결국은 무엇이 어디에서 어떻게 상영되었든지 간에 본질인 그 내용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Lines in the Sand (2002)

 

조앤의 작품들을 보면 군데군데 낙서같이 그려진 선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선을 그리는 행위조차도 일종의 놀이처럼 느껴지는데요, 선은 일종의 자유의지이기도 하지만 어떤 형식이나 형체를 그리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기에 오래전부터 세워온 문화는 결국 그 선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여러 가지 선을 그려보며 실험을 한 것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선들을 이용하여 고대 유적의 흔적을 재현함으로써 관객에게 그 기원과 신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작품의 시작은 오래전 조앤의 할머니가 이집트를 방문한 사진을 보고 모래 위에 역시 선을 그리는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모래 위의 선은 어떤 피라미드 신전이 세워지기의 선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처음 이곳을 정복했을 때 분명 선을 사용하면서 큰 그림을 그리고 좀 더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과연 그렇다면 땅을 차지하기 위해 어떠한 투쟁이나 전쟁을 했을 텐데 작품을 보다보면 과연 이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는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Double Lunar Rabbit (2011)

 

 

조앤은 2010년에 기타큐슈에 교수로 잠시 머물렀는데 일본에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달 토끼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아즈텍 전통과 비슷한 신화를 발견하고 버려진 소품들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서 하나의 책으로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아즈텍 이야기에서는 한 남자가 지구에 살았을 때 여행을 시작했는데 배고파서 죽을 것 같을 때 토끼가 자신을 음식으로 바쳐 생명을 구해 줌으로써 그 토끼를 달로 올려놓았다는 야이기를 담았으며, 흔하디 흔한 토끼이지만 그렇게 자신을 구해준 소중한 하나의 토끼는 모든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달이 되면서 우리에게도 많은 미덕이 언젠가는 더 큰 보상과 빛을 가져다줄 거라 믿게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Between Land and Ocean


그녀는 환경에 대해서도 매우 관심이 많은 아티스트이기도 한데요, 그래서인지 마지막 즈음에는 주로 바다와 자연 보호에 대한 혹은 환경에 관한 작품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설명에 따르면 동물과 사람은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생명체를 다른 생명체보다 더 가치있게 여기는 종 간의 전통적인 관계의 해체를 시도한 모습을 작품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Moving Off the Land Ⅱ>는 어린이와 같이 협력해서 작품을 그리기도 함으로서 아티스트 혼자가 아닌 대중과 함께 작업을 함으로서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우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조앤 조나스의 전시는 아무래도 비디오 퍼포먼스가 많아 사진으로는 설명이 어려워 전시 관람 당시 주요 퍼포먼스 비디오 장면은 하나로 모아서 유튜브에 올려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 참고하시면 좀 더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Joan Jonas 조앤 조나스 《 Good Night, Good Morning 》 – MoMA 특별전 더 읽기"

mattew barney

Matthew Barney 매튜 바니 – 경계 없는 구속을 표현하는 아티스트

Matthew Barney 매튜 바니

이번에 뉴욕 갤러리들을 방문하면서 글래드스톤(Gladstone)에서 우연히 미국의 현대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이기도 한 매튜 바니(Mattew Barney)의 <Secondary>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작품을 보다가 이번 기회에 매튜 바니에 대해 좀 더 알아보면 좋을것 같아 포스팅 해봅니다.

매튜 바니 (Mattew Barney)

출생 : 1967년 3월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생)

국적 : 미국

학력 : 예일대학교

작업 방식 : 영화, 비디오 아트, 조각, 사진, 설치미술 등

미술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매튜 바니는 하나의 설명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주제와 형태가 매우 복합적인 작업을 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이지요.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화가인 어머니인 영향도 많이 받은 만큼 현대미술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원래 예일대에서 의대 진핵을 꿈꾸다 대학 2학년 때 전공을 미술로 변경하면서 아티스트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본격적인 아티스트가 되기 전에는 특이하게도 모델과 미식축구 선수라는 과거의 이력이 있기도 한데, 이는 그의 작품에 반영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유명해진 작품으로는 기괴한 모습의 크렘마스터 시리즈 (Cremaster) 등 많은 작품들이 있고 한때 팝가수 비요크(Bjork)의 연인이었기에 이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는 대학시절 자신의 기록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면서 체육시설에 각종 기구 모양의 조각과 직접 자신이 참여한 퍼포먼스 비디오를 시작으로 예술로 쓰이지 않을 것 같은 물건들을 작품에 사용하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가지 표현방식을 사용하여 표현의 경계를 허뭅니다.

영화를 만들지만 미술관에서 상영하고, 영화와 사진, 조각, 설치미술 등 복합적인 장르로 일상의 사물과 행동에서 느끼는 자신의 생각과 정체성을 표현하는데, 특히 작품 안에서 인간의 행동과 내적 탐구가 온통 뒤섞여 예측할 수 없는 표현되기도 하고 때로는 혐오스러운 것들에 대해 노골적으로 표현하면서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장르적 파괴 성과 그의 초현실수의적인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기에 현대 미술에서도 주목해야 할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작인 그의 작품과 2023년에 발표현 <Secondary>에 대한 작품도 같이 살펴봅니다.

1. 크리매스터 Cremaster

 

매튜 바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리즈가 바로 크리매스터 입니다.

우선 비주얼적인 임팩트가 매우 강하기도 하지만 수많은 작품 중 가장 아티스트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그의 프로필에서도 말했듯이 그는 선수로, 모델로 일한 경험들이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있는데 크리매스터 시리즈 역시 운동선수로서의 근육의 형태와 모델로서의 남성의 신체적 아름다움을 극강으로 절묘하게 풀ㅇ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리매스터란 남성의 고환의 수축을 조절하는 근육을 지칭하는데 추위와 공포가 느껴지면 자연스럽게 수축하는 근육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 시리즈에서는 여성성과 남성성이 오고가는 상황에서 등장인물들의 성별이 모호하고 자웅동체처럼 보여지기도 하는데 태어나기 전 성이 정해지기 전, 즉 임신 후 6주 이후 성이 분화된 상태의 지점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각자의 반대의 성에 대한 욕망 뿐만아니라 미국의 정치적 사회적인 인물들과 조합하여 여러가지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자전적인 이야기 또는 신화에서 보여지는 은밀한 인간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1편은 주로 여성들만이 출연하여 남성의 정자를 받아 세포분열을 하는 과정을 표현한 퍼포먼스로 아름다운 왈츠 음악과 함께 담았고, 2편은 사형제도가 다사 부활한 유타주에서 처음으로 사형당한 게리 길모어의 살인 이야기로, 3편은 1930년대 세계 최고의 건축물을 건축하려고 했던 주인을 둘러싼 음모의 과정을 경마장과 구겐하임 미술관 등의 장소에서 보여주며 4편은 사티로스 주변의 요정이 남성적 체형이지만 여성적 행동을 하며 정확한 성 정체성을 보여주지 않는 것처럼 보여줍니다. 

크레마스터는 여러편으로 제작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코 으뜸이라면 세번째 시리즈가 가장 대표작 입니다.

2. 구속의 드로잉 Drawing Restraint

그는 1987년 대학생 시절부터 구속의 드로잉 (Drawing Restraint) 시리즈 작품들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가 운동선수로서 경험한 부분을 표현한 작품으로 남성의 강력한 신체적인 힘을 생물학적 관점으로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상당히 작품도 그리는 과정의 퍼포먼스도 기이한 형태로 표현되는데 이는 제압을 하거나 억압을 하면서 이를 깨부수려는 힘에 의한 관성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는 형태로 표현되기 때문에 언뜻 그림만 보았을 때는 상당히 난해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리는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근육이 저항하고 구속 안에서 끊임없이 부딪혀 분해되는 과정을 통해 더 강해지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고 성장할 수 있음을 나타내며 인간은 어느정도의 구속에서 살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물리적으로 표현합니다. 또한 이후 명상을 통해 심리적 구속까지 확장하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지금까지도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W Korea.com)

 

마침 이번 뉴욕 전시에서도 구속의 드로잉 시리즈 중 일부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벽에 망치같은 물건으로 긴 선을 그어냈는데 그 움직임이 매우 격렬해보임을 알 수 있고 

이는 힘으로 누군가를 제압하고 제압 당하면서 생기는 격렬한 액션의 형태를 벽에 표현하였습니다.

이번 Secondary의 테마에 들어간 이 작품은 조금은 주황색과 빨강색 사이의 점토를 뭍힌 것 같았는데 과연 피인지 혹은 역겨운 오물인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4. 세컨더리 Secondary

이번 뉴욕에서 보았던 전시는 그가 2023년도부터 공개한 <Secondary> 시리즈 중 일부로 이는 1978년 8월 12일 미식축구 경기 중에 발생한 사고로 부터 시작된 작품으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에서 보여주는 실제 폭력과 표현, 환호와 축하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게임이 가져다주는 행위와 당위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끔 합니다.

당시 방문했을 때 입구에서 영상을 사영하고 있었고 안에는 영상에서 표현한 일부를 설치물로 표현하여 전시했습니다.

설치 작품은 아주 드물게 몇 작품 있었는데요, 운동복이 운동기구에 걸려있는 모습이나 서로 얽혀있는 형태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관련 영상은 마침 다른 갤러리에서 보여준 트레일러가 있으니 아래 링크에 들어가시면 간략하게나마 보실 수 있습니다.

갤러리에서 가장 크고 가운데 있던 작품은 조금 난해한 듯하지만 흰 근육의 연골을 형상화 한 느낌이 들었고 자세히 보면 가운데 부분이 깨져 있는데 일종의 근육 파열을 형상화한듯합니다.

격렬한 운동은 때로는 단단한 조직을 파괴하는 것을 보면 과한 격함의 작용이 반드시 무너지는 날이 오고 그 파열의 힘은 아무리 단단하게 고정해 놓더라도 한계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 어쩌면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지 않나 싶습니다.

뭐든지 과하면 탈이 나는 것처럼 말이지요.

매튜바니의 작품들은 상당히 복잡하고 상상력을 자극하게 하면서도 그 안에 많은 인간이 감추고픈 본성과 그 안에서 우리가 본질적으로 알아야 할 인간에 대해 생물학적이고 육체적이지만 가장 심리적인 부분까지 파고들기도 합니다.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인 만큼 한번 보아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리 무엇인가 보아도 이것이 왜 이렇게 표현을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견들도 많기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러 작품들을 보면서 그 안에서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녀야할 본질은 무엇인지는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그의 여러가지 시도와 실험이 결코 헛된 망상이나 행동에서 오는 것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여러 관점에서 볼 때 비판적이든 흥미롭든 이 시대에 계속 주목해야 할 작가임에는 틀림 없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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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ian Piper 아드리안 파이퍼 – 정체성과 차이를 표현한 개념미술가

Adrian Piper 

아드리안 파이퍼

수많은 여성 아티스트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오면서 표현한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유명 여성 개념 미술가인 아드리안 파이퍼(Adrian Piper)인데요, 1960년대 개념 미술의 정치적, 사회적, 심리적, 영적 잠재력을 계속 연구해오며 철학적 개념을 미술이라는 영역으로 끌고와 사진, 영상, 그림,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왔습니다.

2018년에는 부산 비엔날레에 전시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베를린에 거주, APRA Foundation Berlin에서 활동중입니다. 아프리카계 미국 미술가로서 베를린에 거주하며 인종차별 등 일련의 사회적 문제를 주로 다뤄 온 철학자이며 개념미술가인 아드리안 파이퍼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름 (Full name) : Adrian Margaret Smith Piper

출생: 1948년 9월 20일 (74세), 미국 뉴욕

학력: School of Visual Art, City collage of New York, Harvard University (1981년)

국적: 미국

뉴욕 할렘에서 태어난 아드리안 파이퍼는 하버드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만큼 탄탄한 철학 이론을 가진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자신의 정체성을 담아낸 작품들이 많은데 다른사람과 자신을 구별하는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때로는 환경에 의해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공격 받는 과정에서의 자기 성찰과 신념을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 전체에서 우리는 어떻게 존재하는지, 개인이나 집단의 관계 속 정치적 신념과 자의식 등 사회속에서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철학적인 개념을 끌어들여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작품들이 처음 보는 순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그녀는 관객에게 천천히 자신의 작품세계 안으로 끌어당기고 참여하도록 유도하면서 스스로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동양철학을 포함한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작업을 하기도 해서인지 상당히 아방가르드한 면모를 많이 보이며 초기작들은 거리에서 행해지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1970년대 <Catalysis>시리즈는 일종의 거리 공연같은 퍼포먼스로 보여주었는데, 흰색 옷을 입고 “WET PAINT”라고 쓰인 표지판을 달고 Macy’s 백화점 앞에 가서 쇼핑을 하거나, 혹은 식초, 계란, 우유를 섞은 액체에 몸을 적신 후 일주일동안 뉴욕의 지하철과 서점을 돌아다니며 사회적 질서에 도전을 하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시도했습니다. 이는 일종의 사회가 규정한 복장, 정신 건강 등이 무엇인지 생ㄱ가해보게 하고 공적인 행위와 사적인 행위가 무엇으로 구분되는 지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을 보며 근본적인 규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Catalysis III, Documentation of the performance,1970, Photographs by Rosemary Mayer, Collection Thomas Erben, New York © Adrian Piper Research Archive Foundation Berlin

이러한 방식은 초기 사진작업에도 나타나 있는데 그녀는 당시 마음과 정신, 육체의 분리에 대해 몰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로 직접 자신의 얼굴과 육체를 사용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특히 거울을 사용한 나체를 다양하게 촬영하고 여러 방식으로 칸트의 순수이성주의에 물음을 던지기도 하고, <The Mythic Being> 시리즈로는 그녀가 집에서 즉흥적으로 남자 역할을 차려입고 연기하면서 돌아다니고 담배를 피우고 하는 등 남장을 하고 사진으로 찍으면서 일종의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고 광고로도 개제했습니다. 이 캐릭터는 정보를 수집하며 엄청난 양의 개인정보의 결과를 만들어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자신의 다른 자아를 갖게 되었고 이를 글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Adrian Piper

The Mythic Being- Sol’s Drawing #1–5, 1974 Walker Art Center

The Mythic Being: Smoke

I am the Locus (#5), 1975, oil crayon drawing on photograph, COURTESY SMART MUSEUM OF ART, THE UNIVERSITY OF CHICAGO, PURCHASE, GIFT OF CARL RUNGIUS, BY EXCHANGE, 2001


당시 그녀가 남장을 하고 길을 걸어다니며 찍은 영상들도 남겨져 있어 링크를 걸어봅니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재미도 있는 것 같네요.

이후 작품인 <Everything will be taken away> 시리즈 에서는 그녀만의 특유의 정체성이 잘 보이는 작품으로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직업적으로도 건강이나 재정, 정서적 관계가 약화될 때 우정에 대한 큰 실망감을 느끼며 이를 개인적 사진기억을 수집하여 자신의 감정을 처리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는 모든 관계가 진정한 애정이 아닌 편의성과 계산된 인간의 이기심에 근거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직면했고 큰 실망감을 안겨준 무관심한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의 열굴 부분을 샌드페이퍼로 지워 강렬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일종의 “모든 것이 없어질 것이다”라는 의미로 표현하며 관계가 주는 연속성과 공동체의 환상, 그리고 세상은 홀로 서있다는 의미를 담아 삶의 무상함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처음에 많은 당혹스러움을 남긴 작품이기도 하지만 우리 삶의 정곡을 찌르는 작품이기도 해서인지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전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Everything will be taken away, 2023

 

좀 더 자세한 작품이나 작가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은 아래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Official Web Site : www.adrianpiper.com

Adrian Piper 아드리안 파이퍼 – 정체성과 차이를 표현한 개념미술가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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