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VLGARI Serpenti Infinito 불가리 세르펜티 인피니토 – 푸투라 서울 전시
BVLGARI
Serpenti Infinito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전시를 하지만 특히 럭셔리 브랜드의 전시는 팝업과는 다르게 조금 더 깊게 다가가지 않나 싶은데요, 이번 불가리 전시 이러한 면모를 잘 보여주는 전시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불가리가 모티브로 하는 뱀의 상징성을 다양한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보이는 작품과 함께 소개합니다.
2025년이 푸른 뱀의 해인 만큼 올해를 기념하고자 지난 1월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된 전시이기도 한데요,
럭셔리 하이 주얼리 브랜드는 샤넬, 루이비통, 구찌 등 다른 럭셔리 브랜드와는 또 다르게 좀 더 고가이다 보니 대중과의 벽이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재탄생 Rebirth
1층 로비 위는 재탄생을 주제로 한 작품과 불가리의 주얼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주로 오래전 불가리의 헤리티지를 표현한 주얼리와 함께 국내 아티스트와 협업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로 골드 소재의 시계들이 많았는데 뱀의 똬리를 튼 형상들이 많았습니다.
뱀의 모습 그대로를 표현한 아주 오래전에 제작된 클래식한 주얼리들은 지금 봐도 어떻게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세심한 세공 기술을 보여줍니다.


일부는 에메랄드, 젬스톤 등 컬러감을 입힌 주얼리들도 볼 수 있으며 다이아몬드도 일부 포함된 제품들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세공 기술이 상당히 섬세한데 하나하나 이어 제작한 불가리만의 장인 기술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전시장 한가운데는 유리공예로 제작된 박혜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32개의 수조에 물과 유리를 섞어 만든 작품이기도 한데요, 뱀의 형상을 진화의 과정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유리 자체가 뜨거운 열을 가해 만들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한 작품에서 보는듯했습니다.

왼쪽 벽면에는 금박으로 장식된 이준아 작가의 그림과 배우 하정우 작가의 평면회화도 같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금속에 옻칠을 더해 표현한 김옥 작가의 작품도 같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3개의 탑은 일종의 우리가 돌탑을 쌓을 때 느끼는 감정인 소망과 기원을, 바닥에 놓인 돌과 같은 형태를 하나의 연계성을 보여주는데요, 거기에 창밖의 빛에 반사되는 거울까지 뭔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또 하나의 공간을 표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변화 Transform
불가리가 이번 전시를 오픈하게 된 또 하나의 화두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기도 합니다.
역사 깊은 아주 오래된 주얼리 브랜드지만 시대에 따라 변화하여 계속해서 발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기도 합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최고은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바닥에 숨겨진 파이프를 일자가 아닌 조금 다른 형태를 통해 공간을 벗어난 하나의 변화로 인해 또 다른 확장과 형상을 보여줄 수 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2층 가운데 있었던 서도호 작가의 작품도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요,
하나씩 쌓아 올린 인간의 군상들은 일종의 사건의 연결을 의미하고 위는 투명한 “원인”을, 아래는 그 “결과”를 나타내는 색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또한 불가리는 하이 주얼리뿐만 아니라 가방들도 선보이고 있는데요
조금 다른 점이라면 확실히 반작이는 주얼리 부분의 전면이나 손잡이가 돋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왠지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없는 백이긴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보는 맛은 있었던 것 같네요.

이곳에서도 주얼리 전시는 계속됩니다.
고대 로마 모자이크에서 영감을 받은 칼라(Calla) 패턴을 표현한 주얼리인데 흐르는 곡선이 상당히 부드럽고 정교합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루비 등을 활용한 주얼리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한쪽 벽면에는 이번에 제니의 <Zen>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되었던 사진가이자 아트디렉터인 조기석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뱀을 일종의 순환의 상징으로 여기며 인간과 함께 공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문득 불교의 윤회사상이 생각나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밖의 야외 테라스에 나가면 거대한 조각들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최정화 작가의 작품으로 일종의 돌탑 같은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는 실제 돌은 아니고 바다에 버려진 스티로폼으로 만들었는데 날이 맑아서인지 마치 도시 한가운데 새로운 공간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진화 Evolution
다시 1층으로 내려온 새로운 공간에는 계속해서 불가리의 여러 주얼리 제품과 좀 더 다양한 현대적인 작품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주얼리는 바이퍼(Viper), 팔리니(Pallini), 투보가스(Tubogas) 라인의 컨템포러리 컬렉션을 보실 수 있는데 현재의 독보적인 불가리만의 세공 기술을 볼 수 있습니다.

불가리 주얼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신체 구조에 맞게 착 감기는 듯한 착용감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마디마디마다 분절 구조로 되어있는데, 아무래도 그만큼 쪼개지는 부분이 많다 보니 손이 많이 가는 기술이기도 하거니와 모든 구간에 용접이 들어가지 않다 보니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냥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주 화려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계속 이어지는 장인 정신 덕분에 기술이 발전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수많은 혁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 또한 이를 보여주기 위한 또 하나의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어떤 노력은 때로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지지만 장인 정신과 기술혁신은 생각보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장인들과 아티스트에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것은 그 과정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주얼리 옆에는 구기정 작가의 작품은 마치 자연과 금속이 섞이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질적이지만 그 움직임은 원초적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는 증강현실로 구현해낸 작품인데 어쩌면 미래의 모습은 아주 원초적인 것과 아주 기술적인 것들의 결합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지연 작가의 작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3D 프린팅된 구조물을 500배 확대한 현미경으로 찍어 하나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데 어쩌면 이러한 과정들은 우리가 보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푸투라 서울 개관전 참여 작가로 화제가 되었던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의 작품을 이번 불가리 전시에서도 관람하실 수 있는데요, AI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형태와 이미지들을 미러룸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마치 우주의 어떤 다른 공간에 온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앞서 본 뱀의 형상을 미래적인 움직임과 시각적인 이미지를 공간 안에서 나타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영상에서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유튜브에 올려봅니다.
전반적인 기획이나 전시 내용이 일반 전시만큼 상당히 좋았던 전시입니다.
단순 팝업이라기보다는 불가리가 추구하는 헤리티지와 본질에 집중하고 그에 맞는 다양한 실험적인 콜라보를 보여준 전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시는 무료이며 아직 관람하지 못하신 분이라면 꼭 방문해 보셔서 직접 관람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전시 기간 : 2025. 3. 28 – 2025. 4. 13
관람 시간 : 10:00am – 6:00pm (입장마감 5:00pm)
장소 : 푸투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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