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an Didion
<The Center Will Not Hold>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중 볼만한 좋은 다큐멘터리인 조앤 디디온의 초상 (Joan Didion : The Center Will Not Hold)을 소개해 봅니다.
조앤 디디온 (Joan Didion)은 바로 미국 유명 여성 작가이자 보그의 에디터이기도 합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17년에 나온 작품으로, 죽기 전, 작가 조앤 디디온에 대한 인터뷰와 일생을 덤덤하게 담아냈습니다.
그녀의 글과 생각, 삶의 자세만큼 다큐멘터리의 영상 역시 전체적인 흐름도 묵직하게 흘러갑니다.
처음에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마지막으로 가면 갈수록 그 먹먹함이 전해져 옵니다.
지금은 타계한 그녀를 기리며 다큐멘터리와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볼까 합니다.

Joan Didion 조앤 디디온
출생: 1934년 12월 5일 – 2021년 12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국적 : 미국
다큐멘터리를 보기 전, 이해를 돕기 위해 조앤 디디온의 일생을 잠시 소개해 봅니다.
1934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났다. 버클리대학 영문과 재학 중 〈보그 Vogue 〉가 후원한 에세이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것을 계기로 졸업 후 〈보그〉에 취직했다. 뉴욕 〈보그〉에서 에디터로 일하던 중, 1963년에 첫 번째 소설 《Run, River》를 발표했다. 작가인 존 그레고리 던과 결혼하여 캘리포니아로 돌아온 후, 여러 편의 소설과 논픽션,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특히 ‘소설처럼 읽히는 저널리즘’을 뜻하는 뉴저널리즘의 기수로, 미국 유수의 신문과 잡지에 수많은 기사를 기고했다. 2005년에 《상실 The Year of Magical Thinking》로 전미도서상(논픽션 부문)을, 2007년에 미국 도서재단 메달과 미국 작가조합 에블린 F. 버키 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 하버드대학 명예 문학박사와 2011년에 예일대학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1년 뉴욕에서 타계했다.
(출처 : 교보문고)
영상에서는 조앤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전의 기억을 소환합니다.
틈틈이 조앤이 썼던 글에 대한 사건 사고에 대한 사진을 보여주기도 하고, 주변 인물이 보는 조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빼놓으려야 빼놓을 수 없는 남편 존 그레고리 던 (John Greory Dunne)과 퀸타나 루 던 (Quintana Roo Dunne)에 대한 이야기기가 이어집니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 후반까지 조앤은 주로 혼란스러웠던 미국의 어두운 면을 글로서 대담하게 표현하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객관성과 단편성을 거부하는, 새로운 목소리의 뉴 저널리즘에 대한 내용을 글로 썼습니다. 영화 전반부는 조앤이 썼던 글에 대한 당시의 사건, 가해자의 인터뷰 등에서 느끼고 겪었던 것들에 대한 내용을 조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설명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주로 남편과 입양한 딸 퀸타나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조앤 디디온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퀸타나가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가면서 중환자실에 들어가게 되고, 함께 병문안을 다녀온 남편은 이유 없이 갑자기 집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하늘나라로 가게 되지요.
그 뒤 6개월 후, 퀸타나도 병이 더욱 악화되어 결국 조앤을 떠납니다.
그렇게 짧은 간격으로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 둘을 잃은 조앤은 그 당시 느꼈던 슬픔과 상실감을 덤덤히 그녀만의 문체로 풀어 글로 써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바로 미국 문학에서도 엄청난 화제를 낳았던, 그리고 지금까지 명작으로, 꼭 읽어봐야 할 베스트셀러인 ‘상실 (The Year of Magical Thinking)’이라는 책으로 출간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국내에서 한국어판은 절판된 상태이고 영문판만 구입 가능합니다.
예전에 배우 문가영이 tvN의 ‘문제적 남자’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타일러에게 좋은 책을 추천 받고 싶다고 했을 때, 타일러가 이 책을 추천했다고 할 정도로 좋은 책입니다.
특히 상실이란 책이 주목받게 된 이유는 이전의 글이 주로 시대정신을 반한 복합적인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문화적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 저널리즘에 가까웠던 것에 반해 개인의 성찰을 담은 회고록이기에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일으키며 문학과 문화가 절묘하게 결합한 독특한 문체와 형태로 표현됩니다. 그만큼 영문학적으로, 글로서도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삶의 슬픔을 조앤만의 이성적인 관점으로 덤덤하게 풀어냈다고 하지만, 읽어보신 분들은 책을 덮는 순간 그녀의 처절한 몸부림과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하네요. 더군다나 조앤과 남편은 주변에서도 알만한 잉꼬부부이기도 했고, 서로의 소울메이트도 했으니까요.
조앤 역시 인터뷰에서 글 쓰는 남편이 아니었으면 자신이 결혼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얘기했으니 말입니다. 사진을 보아도 금슬이 너무 좋아보이는 부부이기도 했지만, 조앤이 말하길, 남편이 진정한 소울메이트 였다고 하니 남편이 곁에 없었을 때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특히 ‘상실’이란 책은 남편을 잃은 슬픔이 주가 됩니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 안타깝게도 연이어 하나밖에 없는 딸이였던 퀸타나가 하늘나라로 되었고, 아무래도 남편의 죽음에 연이은 일이기에 퀸타나의 죽음은 이후 조앤이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더욱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퀸타나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은 또 하나의 책인 ‘푸른 밤 (Blue Night)’으로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가족을 잃는다는 슬픔은 과연 어떤걸까요.
그 어떤것보다 세상에서 한번쯤은 마주해야 할 가장 큰 상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기에도 언젠가는 다가올 이야기이기에 남의 일일 수 없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남아있는 사람은 결국 살아내야 하고, 그 삶을 또 다른 아픈 사람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가져준다면 그 역시 마주해야 하는 시간이지만 진정한 삶에 대해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가까이 있을수록 더욱 소중히 많은 시간을 보내며 좋은 기억을 쌓고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더불어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도, 두려워 할 필요 없이 언젠가는 스스로도 맞이할 일이라는 것을 숙명처럼 받아들인다면 지금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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