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 Gala 2024 《 Sleeping Beauties : Reawakening Fashion 》 –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멧 갈라 전시 (1)

Met Gala 2024 《 Sleeping Beauties : Reawakening Fashion 》

얼마 전 블랙핑크 제니가 블루 드레스를 입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앞에 등장했지요.

바로 멧 갈라 (Met Gala) 때문인데요,

멧 갈라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 연구소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매년 5월이면 열리는 행사로 유명 셀러브리티들이 대거 참석하는 패션계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 멧 갈라의 전시를 직접 뉴욕에서 보고 온 이야기를 해봅니다.

내용이 길기에 1, 2편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아시다시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만약 전시를 보실 계획이라면 어느 정도 계획을 세우고 관람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여정 중 두 번을 메트로폴리탄을 방문했고, 두 번째 방문 시 전시가 열린지 얼마 안 되었을 때여서 그런지 특별전에 특히나 사람이 많더군요.

그냥 들어가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관람 계획이 있다면 일단 입구에 들어가서 전시 입구에 있는 QR코드를 찍고 예약을 해놓아야 합니다.

입장 시간 예약은 온라인으로는 불가능하고, General Admission 티켓을 끊고 미술관에 입장을 한 후, 입장하는 곳에서 QR코드를 찍으면 waiting list에 대기자 명단이 들어가는 형식으로 미리 예약을 걸어두게 되어있습니다.

입장 시간이 다가오면 문자나 알림으로 입장 가능한 시간에 연락이 오면 그때 들어가시면 됩니다.

대기 중에는 주변에도 너무나 좋은 작품들 (로댕 조각과 인상주의 화가들의 유명 작품들)이 있으니 잠시 감상하시면 되고요. (메트로폴리탄의 주요 인상주의 작품들은 추후 기회가 되면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 Printed Flowers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드레스입니다.

꽃 이미지는 18세기 가장 인기 있는 드레스 패턴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무도회에서 시선을 잡을 수 있는 드레스여야 했는데 당시 반짝이는 자수 장식과 새틴(Satin) 패브릭, 투명한 시폰(Chiffon)을 결합한 드레스는 디테일을 아주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중국 실크가 인기가 있었고 이로 인해 오리엔탈리즘이 인기가 있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드레스가 유럽에서 만들어졌지만 상당히 동양적인 느낌도 곳곳에 보였는데요

House of Worth by Charles Frederick Worth – Ball gown, 1887

이번 전시에서 가장 키포인트로 봐야 할 부분이 바로 고전의 복식을 AI의 기술을 활용하여 영상으로 구현한 점입니다.

요즘 시대에 이게 뭐가 어렵나 하시겠지만, 옷이라는 것이 세세하게 보면 피팅과 원단의 질감, 움직임에 의한 드레이퍼리가 매우 정교한데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당시 처음 만들었던 느낌 그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설령 인공적으로 표현하는 느낌이 실제 보거나 만지는 감각 그대로 표현되기 가장 어려운 오브제가 아닌가 싶은데요 이번 영상을 보면서 정말 기술이 많이 발전했구나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불가능했던 오래된 작품들도 그때 그 느낌 그대로 재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네요.

위에 있는 드레스를 구찌의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케이프로 재해석했습니다.

구찌 특유의 그린 톤 배경색에 그만의 오리엔탈리즘의 과감함이 눈에 돋보입니다.

Gucci by Alessandro Michele – Cape, FW 2017-18
French – Robe a l’anglaise, 1780 / 1740s / Mne Martin Decalf – Dress, 1878-80

위의 3가지의 드레스를 절묘하게 결합하여 다시 재해석한 이브닝드레스 작품은 빛바랜 색에 화려한 비즈와 시퀸으로 컬러감을 입혀 마치 다시 꽃이 탄생한 것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비즈 장식이 되어 있지 않는 화이트 부분에 숫자를 넣었는데

현대 아이들의 컬러링 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색칠할 부분에 번호표가 있는 것이 상당히 위트 있으면서도 재밌었던 작품입니다.

Mary Katrantzou – Digitalis evening dress, SS 2018
  • Blurren Blossoms

1750년대~60년대에는 흐릿한 꽃의 차분한 패턴이 유행이었는데 직조 과정에서 실을 살짝 잡아당기면 수채화처럼 부드럽게 표현되는 기법이라고 합니다.

French – Evening dress, 1860-65 / Ball gown, 1957

House of Worth – Evening dress, 1902

이러한 기법의 느낌을 표현한 바로 위의 드레스를

로에베와 프라다는 디지털 프린팅을 사용해 새로운 패턴으로 만들었고, 각자의 브랜드에서 추구하는 새로운 실루엣으로 표현했습니다.

Loewe by Jonathan Anderson – Dress, FW 2023-24 / Prada by Miuccia Prada & Raf Simons – Ensemble, SS 2021
  • Dior’s Garden

이번 슬리핑 뷰티는 전체적으로 꽃을 테마로 한 작품들을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올해의 주제에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는 아마 디올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초입부터 디올 가든이란 이름으로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Miss Dior를 지향하는 디올만의 플라워 이미지는 다른 브랜드와는 다른 조금은 특화된 이미지가 있기도 하지요.

House of Dior – Mini-Miss Dior, 2014, edition 2024

House of Dior by Raf Simons – Dress, FW 2013-14, edition 2020
  • Van Gogh’s Flowers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는 반 고흐 그림이 많은데요, 반 고흐 역시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중 하나지요.

꽃을 많이 그리기도 했는데, 그의 그림을 주제로 한 드레스도 이미 여러 브랜드에서 제작된 적이 있습니다.

특히 천장의 빔부터 심상치 않았던 이브 생 로랑의 재킷.

이렇게 화려한 재킷이 세상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재킷 표면, 단추까지 모두 비즈와 크리스털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게 모두 수작업이라고 하니 당시에도 어마어마한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이기도 합니다.


Yves Saint Laurent – Irises Jacket, SS 1988 haute couture

2020년대 가장 핫한 브랜드 중 하나인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가 재해석한 아이리스 드레스도 있습니다.

군데군데 그대로 노출된 커팅이 마틴 마르지엘라만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주고 있네요.

Maison Martin Margiela – Ensemble, FW 2014-15 artisanal
  • Poppies

꽃 중에서도 양귀비는 역동적이면서도 변화무쌍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몽환적이고 시적인 표현에 많이 쓰는 꽃이기도 합니다.

조형적인 패션을 아주 잘 만드는 빅터 앤 롤프는 양귀비가 프린트된 흰색 왁스 코팅의 드레스를 선보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Viktor & Rolf – Ensemble, SS 2015 haute couture

House of Paquin – Evening dress, SS 1937 / Ronald van der Kemp – Evening dress, FW 2021-22 demi-couture

조형미 하면 갈리아노도 빼놓을 수 없는데 특유의 화려한 모자도 이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John Galliano by Stephen Jones – Hat, SS 2007, edition 2024 / Nasper Conran – Hat, 1992

Alexander McQueen by Sarah Burton – Dress, FW 2021-2
  • Garthwaite’s Garden

Anna Maria Garthwaite는 영국의 비단 직조 수로 디자인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40세가 넘어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특유의 경쾌하고 자연 주의적 자수가 특징인데 이는 영국 자연주의 스타일을 표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를 영국의 대표 디자이너인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자신의 스타일로 아주 잘 풀어낸 재킷이 눈의 띄었습니다.

French – Court suit, 1774-93 / British – Waistcoat, 1747

 Vivian Westwood – Ensemble, FW 1995-96

British – Robe a l’anglaise, 1765

위에 있는 고전의 Waistcoat와 드레스의 느낌을 루이비통에서는 자카드 재킷과 섬세한 디테일과 자수로 재해석했습니다.

Louse Vuitton by Nicolas Ghesquiere – Ensemble, SS 2018, edition 2024

1949년의 찰스 제임스의 튤립 이브닝드레스는 상당히 클래식하지만 독특한 보디 쉐입을 만들기 위한 seam의 커팅이 특징인데 실제로 보면 단순하지만 우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 입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 큼이었지요.

Charles James – Tulip evening dress, 1949

왼쪽의 튤립 자수의 옷들은 드리스 반 노튼은 자수의 실을 그대로 노출한 아방가르드 한 형태로 풀어냈습니다.

특히 드리스 반 노튼은 이 원단의 재생산을 의뢰했다고 하는데요

왼쪽 망토가 원단의 양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고 자카드를 직조하기에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드리스 반 노튼은 이를 반대로 이용해 보디 원단은 테두리로 사용하고, 자수 원단을 보디로 반대로 사용하는 역발상을 제시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예전 작품의 옷에서 느껴지는 동양적인 색을 실용적이고 효율적이지만 현대적으로 잘 풀어낸 것 같네요.

House of Worth – Tulipes Hollandaises evening cloak, 1889 / Dries Van Noten – Ensemble, SS 2014
  • Red Rose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꽃이라면 바로 장미입니다.

아름답고 유혹적인 관능미를 표현하기에는 장미만큼 강렬한 꽃이 없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이미 많은 브랜드들이 장미로 만든 작품들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발렌티노의 장미 재킷, 디올의 이브닝드레스, 돌체 앤 가바나의 미니 드레스는 마치 한 브랜드에서 만든 것처럼 하나의 컬렉션을 이루는 것 같았습니다.

Valentino S.P.A – Jacket, FW 2022-23 haute couture / House of Dior by Yves Saint Laurent – Rose Rouge evening dress, SS 1958 / Dolce & Gabbana – Dress, 2024 Alta Moda

그중에서도 랑방의 드레스의 디테일은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만든 연식이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손바느질 자수 장식은 얇은 바디원단이 이제는 더 이상 지탱을 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부서지고 찢어지기 쉽고 일부는 이미 상한 상태라고 합니다.

House of Lanvin by Jeanne Lanvin – Roseraie evening dress, SS 1923
  • The Specter of the Rose

검은 장미는 자연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옷에서 환상적인 이미지로 많이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House of Worth – Evening coat, 1900

검은 장미를 테마로 한 한가운데에는 패션의 선구자, 폴 푸아레의 작품을 이곳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이렇게 보니 매우 반가웠습니다.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한참을 보았는데요

전시되어 있는 다른 옷에 비해 아름답지도 않고 뭔가 할 수 있을까 싶지만

모더니즘을 반영한 단순한 일자 실루엣 형태의 폴 푸아레 작품 이후로 많은 여성들이 코르셋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요.

Paul Poiret – La Rose d’Iribe dress, 1913
  • Scent of a Man / Scent of a Women

이곳에서는 주로 프란체스코 리소 (Francesco Risso)의 마르니 2024 SS 컬렉션 중심으로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

리소가 14세 때 파리에서 만난 한 청년에게 영감을 받은 느낌을 중심으로 전개합니다.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꽃 향에 관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네요.

마르니의 작품도 두 작품이 있었는데, 알록달록하고 어딘가 모르게 키치 한 느낌이 있는 마르니답게 이번 멧 갈라의 작품도 그들답게 잘 풀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철사 줄기에 알루미늄 꽃을 붙인 작품은 우리가 정확히 찾아내기 어려운 일시적인 진동과 공명의 움직임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추상적인 작품이었네요.

Marni by Francesco Risso – Ensemble, SS 2024

Marni by Francesco Risso – Dress, SS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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