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 Gala 2024 《 Sleeping Beauties : Reawakening Fashion 》 –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멧 갈라 전시 (2)

Met Gala 2024 《 Sleeping Beauties : Reawakening Fashion 》

그럼 이어서 멧 갈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니다.

  • Garden

가든은 그야말로 꽃을 테마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주를 이룹니다.

더불어 한쪽 벽면에는 노란색을 테마로 한 드레스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래전 Fortuny에서 만든 주름 드레스는 지금까지도 많은 원단의 기술에 사용되고 있기도 한데요

현재 이 원형 드레스는 오래되어서 만지면 갈라질 수 있다고 하네요.

이번 전시가 상당히 좋은 전시라고 느꼈던 이유 중 하나가

보통 패션 전시라고 하면 옷의 디자인만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전시는 옷의 소재부터 현재 상태, 보관 방법까지 아주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었습니다.

Fortuny – Delphos evening dress, 1920

또 하나 재밌는 것이 오래전 만든 옷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이었는데요

이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나 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특히 유럽 고전 복식은 향을 많이 쓰기 때문에 그 시절 어떤 향수를 썼는지 체험해 볼 수 있는 재밌는 경험입니다.

물론 실제 냄새를 맡으면 그리 향기롭기만은 하지 않지만요.

그리고 가장 가운데에는 화려하게 꽃으로 장식한 다양한 모자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로에베 작품들도 전시가 되어 있는데요,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특이하게 풀을 매개체로 한 재킷과 드레스를 선보였습니다.

로에베는 최근에 특히 자연과 함께 하는 작업들을 추구하는데

이 작품 역시 2023년에 다중 터널 온실에 청바지, 후드티, 코트, 운동화 등에 풀, 밀싹 등을 재배해서 전시회 개막식에 설치된 작품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래서 모니터 영상에는 처음 식물이 발아해서 자라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는 자연과 인공의 역설을 표현하는 동시에 살아있으면서도 죽어있는 것들을 표현하고 있는데요

과연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묘한 작품입니다.

Loewe by Jonathan Anderson – Coat, SS 2023 menswear
Loewe by Jonathan Anderson – Emsemble, SS 2023
Herbert Levine Inc. by Herbert & Beth Levine – Shoe, 1966

이번 전시에는 생각보다 샤넬의 작품은 많지 않았는데, 거의 유일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것도 칼 라거펠트 시절에 제작된 드레스로 전시되어 있는데

왼쪽의 영국 waistcoat의 자수 문양을 드레스에 옮겨 비즈로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British – Waistcoat, 1615-20 / House of Chanel by Karl Lagerfeld – Evening dress FW 2006-07 haute couture, editon 2024

디올의 입체적인 꽃 자수 드레스는 다른 드레스들에 비해서는 매우 캐주얼해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House of Dior by Christian Dior – Vilorin emsemble, SS 1952
House of Dior by Christian Dior – May ball gown, SS 1953

상당히 이질적이었던 디테일인데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 불리는 장미와

가장 혐오스러운 곤충인 거미를 한데 붙여 만든 드레스는 조금 아름다우면서도 기괴했습니다.

Undercover by Jun Takahashi – Dress, SS 2024

이번 전시의 메인 포스터에 있는 드레스가 바로 이 드레스입니다.

드레스 안의 조명은 밝았다 어두웠다 계속 빛이 변합니다.

어항 안에서 꽃이 살아 숨 쉬는듯한 느낌이랄까요.

Undercover by Jun Takahashi – Dress, SS 2024
  • Insects / Beetle Wings

꽃이 있으면 곤충도 있는 법.

이번 전시에서 곤충을 테마로 한 드레스도 상당히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8세기에는 자연사 삽화 출판물들이 많아서 패션에도 영향을 받아 곤충들의 모티프도 복식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디테일들이 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브랜드에서도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American or European – Waistcoat, 1795-1800

심지어는 이렇게 작은 자개단추 속에서도 다양한 곤충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요.

왼쪽 고전 드레스 역시 오른쪽 책을 토대로 하여 AI로 시뮬레이션 한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Jeanne Hallee – Evening dress, 1913-14

곤충을 디테일로 삼은 다양한 브랜드들의 작품들인데요

징그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이상한 느낌들을 지울 수 없더라고요.

House of Lanvin – Dress FW 2013-14 / Alexander McQueen – Ensemble, FW 2018-19 / Dries Van Noten – Ensemble, FW 2015-16

오래전 곤충을 장식한 목걸이는 드레스로 재해석되어 탄생하기도 했지요.

House of Schiaparelli – Necklaces, FW 1938-39 / Dauphinette – Dress, FW 2022-23, edition 2024
  • Butterflies

뒤로 갈수록 알렉산더 맥퀸의 작품들이 꽤나 많이 보였는데

아무래도 그로테스틱한 느낌이 테마와 잘 어우러져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 나비 드레스의 디테일은 정말 소름 돋도록 아름다웠는데요

원체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니 그 디테일이 정말 미친 듯이 놀라웠습니다.

실루엣의 각도며 교차 편집해서 붙인 조형미와 몸의 선을 따라 만든 자연스러움도 대단했지만

무엇보다 앞, 뒤, 옆의 seam을 정확히 맞춘 디테일은 가히 이것을 옷이라 해야 할지 작품이라고 해야 할지 싶더군요.

아름답지만 왠지 슬픔이 보였던 이유는 이 드레스는 맥퀸이 자살한 후 선보인 컬렉션에서 등장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드레스의 나비는 단순한 나비가 아니라 희망과 회복, 인내를 상징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Alexander McQeen – Dress, SS 2011
  • The Birds

자연을 테마로 한 섹션 중 새를 표현한 작품도 많습니다.

보통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새의 느낌을 많이들 표현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상당히 어두운 느낌의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까마귀의 형상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블랙 드레스로 만든 적이 있었는데

Madeleine Vionnet – Evening dress, FW 1938-39

이를 알렉산더 맥퀸은 오렌지 계열의 색을 더해서 대비하여 이전의 단조로운 느낌을 없앤 좀 더 현대적인 느낌으로 풀어나갔습니다.

맥퀸은 생전에 날아다니는 새들이 자신을 매혹시킨다고 말한 적이 있는 만큼 새를 좋아했습니다.

이런 부분이 작품에도 잘 표현된 것 같았습니다.

Alexander McQueen – Jacket, SS 1995

이 작품은 상당히 단순해 보이지만, 나일론 실크스크린 위에 깃털을 놓고 스트린을 자외선에 노출시켜

발하지 않는 부분을 판화로 찍은 것인데 이런 기법이 옷에서는 결코 구현되기는 어려운 부분이어서 그런지 재킷 일부분이 갈라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Alexander McQeen – Jacket, SS 1996
  • The Nightingale and the Rose

새들은 영감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때로 희생이 되기도 했습니다.

일종의 박제되는 새를 보면 이해가 쉬우실 거예요.

현재는 가죽이나 모피를 예로 들지만, 19세기에는 새로 그러한 동물 중 하나였습니다.

제목이 나이팅게일과 장미인 이유는 나이팅게일에서 떠오르는 우울한 상관관계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름다움을 위해 자연과 생명을 훼손시키는 것은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우리의 숙제가 아닌가 싶네요.

Simon Costin – The Nightingale and the Rose necklace, 1989 / Ryunosuke Okazaki – Ensemble, SS 2024
Simon Costin – Memento Mori necklace, 1986
 

 

  • Snake

뱀의 문양 역시 많은 럭셔리 브랜드에서 한동안 자주 썼던 문양 중 하나여서 그런지 몇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Alexander McQueen – Dress, SS 2010
Iris van Herpen – Nautiloid dress, SS 2020 haute couture / Physalia dress, SS 2020 haute couture
  • Marine Life

물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도 하지만, 바다처럼 망망대해를 보고 있노라면 영원한 어떤 삶과도 연계되는 부분이 있기에 블루의 색감 자체는 많은 것들을 표현합니다.

이런 단순한 색의 테마도 고전의 복식과 현대의 디자인과 결합하여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French? – Dress, 1864
Olivier Theyskens – Evening ensemble, FW 2000-01 / Richard Malone – Ensemble, FW 2020-21, edition 2024 & SS 2020, edition 2023
  • Venus

드레스를 입으면 누구나 여신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지요.

이와 잘 어울리는 드레스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디올이 대표적으로 그런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잘 표현해서인지 여러 드레스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럭셔리 브랜드만 전시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H&M에서도 이번 테마에 맞는 의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House of Dior – Junon ball gown, FW 1949-50 haute couture / H&M – Serpentine dress, SS 2017

3D print로 만든 polyamide top + leather 스커트에 아크릴 프린지로 만든 작품은

여신보다는 조금 전사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Iris van Herpen – Ensemble, FW2011-12 haute coutre, edition 2015
  • SeaShells

조개껍질로 만든 작품들은 아무래도 형체가 쉽게 변형이 되지 않다 보니 있는 그대로 재조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클러치 백은 이해가 되었는데 의외로 드레스로도 만들었다는 게 조금 신기했네요.

기다란 맛조개 껍질로 이런 드레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저 신기했던 알렉산더 맥퀸 드레스인데요

무엇보다 뒤에 차르르 흘러내리는 드레이퍼리를 구현한 것이 놀라웠습니다.

Alexander McQueen – Dress, SS 2001
Bea Szenfeld – Ammonite, SS 2014
  • The Mermaid

프렌치 스타일의 화려한 시퀸으로 장식한 머메이드 드레스는 여러 브랜드에서 다양하게 재해석했는데요,

French – Evening dress, 1902

톰 브라운은 상당히 경직되어 있는듯하지만 골드로 화려하게 장식한 그들만의 색이 담긴 재킷과 드레스를 선보였습니다.

Thom Browne – Evenign ensemble, SS 2019

필립 림과 스텔라 매카트니는 역시 그들답게 아주 심플하고 미니멀하게 재해석 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Phillip Lim – Algae Squin dress, 2021 / Stella McCartney – BioSequin dress, 2023

각 디자이너가 만든 골드 이브닝드레스도 이렇게 한데 모아놓으니 비슷한듯하면서 다르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Evening Dress by Altuzarra – FW 2022-23 / Michael Kors – FW 2021-22 / Marc Jacobs – SS 2020 / Norman Norell – 1967

오래전 미국에서는 레터를 모아 부채로 만들기도 한 것 같더라고요.

American Fan, 1889

마지막으로 브라이덜 드레스의 모습으로 마무리를 장식합니다.

The Mermaid B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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