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 Still Alive 》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프로젝트 : 박진우

《 Still Alive 》

 

최근 예술의 전당에서 반고흐, 카라바조, 미셸 앙리 앵콜 전시, 퓰리처상 사진전 등 그 어느때보다 인기있는 전시들이 많이 열리고 있는데요, 그 와중에 3층에서 조용히 열리고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있습니다. 바로 예술의전당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는 박진우 작가의 <Still Alive> 입니다.

전시 기간 : 2024. 12. 20 – 2025. 3. 2

관람 시간 : 화~일 10:00am – 7:00pm

(매주 월요일 휴무)

위치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3층 제6전시실

still alive

해당 전시는 소재와 기법부터 매우 익숙하지만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 전시입니다.

박진우 작가는 주로 먹과 종이, 서예라는 한국의 전통적인 매체를 실험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롭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신선했습니다. 자칫 그냥 옛것으로만 그대로 따르는 방식을 넘어 현 시대에 어떤식으로 표현해서 우리의 고유 문화와 역사를 재밌고 새롭게 표현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작품 자체가 좋다 흥미롭다고 느끼는 것을 넘어서 표현 방식의 스펙트럼을 좀 더 넓혀주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전시는 크게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읽을 수 없는 illegible

최근 문해력 논란이 있을만큼 한문은 커녕 한글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시대라고 하는데요, 일반적인 글도 그런데 서예에 써진 글은 더 하지 않을까 싶네요. 오래된 전통이 점점 멀어지는 현실을 작가는 재미있게 풍자하면서 서예를 다시 들여다보게 하고 그 가치를 생각하도록 작품속으로 유도합니다.

우리가 보통 서예를 어렵게만 느꼈다면 해당 전시의 서예 작품은 표현의 수단만 서예지 막상 글은 재미있는 내용과 우리의 일상의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또한 먹의 농도와 굵기에 따라 글만으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박진우, still alive

시숙제 먹 정착기, 2024

박진우, still alive

4,227,064,411, 2022

바코드를 글자로, 그것도 서예로 표현한 점도 재미있었는데, 그 안의 글자도 참 요즘 사람들이 생각하는 다양한 언어들로 표현되는 것이 흥미롭더군요.

박진우, still alive

4,227,064,411, 2022

박진우, still alive

그냥 산다, 2024

한글의 첫 글자인 ‘가’를 서로 다른 뜻의 한자로 쓴 작품입니다.

한자의 모양과 의미, 그리고 한글이 얼마나 잘 만들어진 글인지 단번에 깨닫게 되기도 했습니다.

박진우, still alive

가가가가가가가, 2024

  • 살아있는 alive

서예를 쓰기 위에서는 먹과 머루 등 문방사우가 필요하고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는 붓으로 쓴느 글씨에서 벗어나 글을 쓰는 재료를 또 하나의 추상화로 표현했습니다.

아래 작품은 그럴듯한 한문이지만 실상 글씨는 ‘압구정 현대 대궐 대치동 은마궁전’을 쓴 글입니다.

독특했던 것은 이제는 오래된 10원짜리 동전을 종이에 탁본으로 표현했다는 것이었는데

붓으로 그린 글자가 아닌 탁본의 글씨는 또 하나의 다른 디자인 처럼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박진우, still alive
박진우, still alive

新 삼공불환, 2024

장자에 등장하는 상상속 동물인 곤붕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곤붕은 날아오르는 순간 날개가 마치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크다고 해서 인지 멋있는 독수리 같기도 했는데요

날아오르는 순간 하늘에서 뿌려진 글자들을 가만히 읽어보면 우리내 인생사를 이야기 하는것 같기도 했습니다.

박진우, still alive

나는 난다, 2019

박진우, still alive

Shoulder to Shoulder, 2024

우공이산이란 뜻은 오랜시간 걸려도 꾸준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 그래서인지 먹탁을 쌓은 작품과 잘 어울리는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현재 아무런 결과가 없다고 해도 결국 꾸준한 노력은 빛을 발한다는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박진우, still alive

우공이산, 2024

  • 먹으로 쌓은 탑 inkstick pagoda

작가는 글씨를 쓰면서 닳아지는 먹과 오랜 시간동안 비바람에 풍화되지만 그 자리를 지켜내는 탑을 보며 서로 닮음을 느껴 먹을 쌓아 탑을 만든 작품들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작은 유명 탑들로 부터 였지만 차차 이름없는 작은 탑들에 끌리게 되면서 버려진 탑과 먹의 강인함과 소박함을 담아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아래 원형의 작품을 보면 마치 우주의 블랙홀에 빨려들것만 같았던 작품은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과연 우리는 어디서 흘러들어 나오는 걸까요? 우주의 신비는 꽤 매력적이고 이상적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그 느낌을 먹으로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박진우, still alive

The road – orbit, 2021

그 옆에는 외로운 나무 혹은 새싹을 표현한 것 같은 ‘생’이라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는 한자의 갑골문자와 전서를 모티브로 생명이 탄생하는 여러가지 모습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박진우, still alive

生, 2024

가운데는 주로 여러 먹탑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형태도, 재료도 다양하고, 밑을 밭치는 땅의 모양 역시 여러가지로 표현했습니다.

still alive
박진우, still alive
박진우, still alive

먹탑, 2024

박진우, still alive

Into the unknown, 2021

박진우, still alive

탁본에 쓰인 재료들도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생각보다 예쁘기도 했고 다양했습니다.

평소에는 몰랐을 관심갖지 않으면 이런 아름다운 요소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 싶습니다.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은 이렇게 작은 관심에서 부터 시작하지 않나 싶네요.

박진우, still alive

작품의 양은 많은편은 아니나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고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여유있게 관람하기 좋았습니다.

기존의 회화, 서양화, 동양화에서 탈피한 작품이었기에 영감을 얻을만한 요소가 나름 있었던 전시지 않나 싶습니다.

예술의전당 당일 티켓이 있다면 해당 전시는 50% 할인된 가격에 보실 수 있으니 시간과 체력의 여유가 되신다면 같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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