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rike Theusner
《 Sweet Bird of Youth 》
요즘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더 잘 살기 어려운 세대라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이러한 현시대 젊은이들의 사회적 심리상태를 잘 담아낸 작가인 독일 작가 울리케 토이스너의 전시가 이번 1월부터 한남동 파운드리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독특한 화풍과 인간의 불안한 심리를 잘 담아낸 그림들은 여러모로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기에 관람 후기를 이야기해 봅니다.
울리케 토이스너 Ulrike Theusner
울리케 토이스너는 주로 드로잉과 판화로 작업을 하는 독일 작가로서 현대 젊은이들의 초상화 시리즈를 주로 그립니다.
특히 최근 들어 무기력해지는 젊은이들의 심리상태를 그대로 나타내는 작품들을 그려내었는데 기후변화와 저성장 경제시대로 젊어들면서 불안감을 느끼는 젊은이들은 예전보다 성공을 이루거나 안정감을 얻기가 쉽지 않은 요즘 시대에 느끼는 좌절감, 초조함을 그대로 녹여냅니다. 재료 역시 파스텔, 드라이포인트 에칭, 잉크, 설치 미술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뉴욕, 베를린, 프랑크 푸르트, 상하이 등 여러 개인전을 열었으며 현재는 바이마르와 베를린을 오가며 작업합니다.
이번 전시 역시 <Sweet Bird of Youth>라는 제목에서도 나타내듯이 한순간에 지나가버리는 젊음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테네시 윌리엄스의 동명 희곡 제목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상실과 혼돈의 시대지만 그 와중에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붙여진 제목 같기도 합니다.
전시는 지하 1층과 지하 2층 두 공간으로 나누어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하 2층에는 주로 파스텔로 그린 인물화와 잉크로 그린 다양한 형태의 드로잉, 설치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파스텔화의 경우,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파스텔톤은 아주 밝고 따뜻한 느낌이지만 작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파스텔은 다소 침울하고 침체된 조금은 톤 다운된 형태의 그림들이 주를 이룹니다.
주로 옐로와 그린, 오렌지, 블랙 계열의 색들이 서로 얽혀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이는 사람의 피부 톤에 스며들면서 표정의 홍조와 대비되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냥 우울한 느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따뜻한 톤을 주기 때문에 아직은 젊은 푸릇함에서 오는 희망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화폭에 담긴 주제 역시 젊은이들의 모습만을 담아내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그림의 모델을 확장하여 그들이 즐기는 어떤 재미와 향락을 추구하는 것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불안과 고통, 탐구하는 모습들을 잘 담아내었습니다.


잉크 드로잉은 한쪽 벽에 아주 많은 작품들이 한 벽을 가득 채울 정도로 다양한 그림의 형태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인물들의 수많은 표정, 행위에서 느끼는 몸짓이 아주 생생하게 표현될 정도인데, 그림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전시장 한가운데 두 개의 테이블의 설치작품이 놓여 있습니다.
그 안에는 젊은 날 즐기게 되는 술과 약, 담배, 카드, 돈에 쉽게 현혹되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술병이나 책 안, 테이블에서 악마의 손길이 느껴지는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하 3층에는 대형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작품은 3개의 대형 캔버스를 이어 붙여 전시되어 있으며
크기도 상당히 커서 한 폭의 사진으로 담기에는 어려울 정도였는데요, 가만히 관찰하다 보면 그 안에서 젊은 날에 느끼는 고통과 다양한 갈등에 대한 스토리가 아주 자세히 담겨있습니다.


다른 한쪽 벽면에는 젊은이들의 불안한 표정을 담은 인물화 역시 계속해서 전시가 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크기가 커서인지 눈빛이나 표정이 그림을 보는 내내 좀 더 직접적으로 와닿는 느낌입니다.


마침 Dazed Korea에서 인터뷰한 영상이 있어 작품 관람 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 링크를 걸어봅니다.
전시 관람 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좀 더 자세한 작가의 작품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인스타그램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칫 우울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림 안에서 왠지 모를 희망이 보이는 묘한 작품들입니다.
그래서인지 부담 없이 보실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가볍지는 않은 작품들이기에 천천히 혼자 조용히 관람하시기에 좋은 전시가 아닌가 싶습니다.